2024년 11월 26일(화)

반도체 위기에 처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풀어야 할 과제와 도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뉴스1


새해부터 공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삼성그룹 '총수'로서 현장경영에 속도…존재감 각인 효과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공개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삼성그룹 '총수'로서 본격적인 시동을 켜고 있다.


경기도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정부 공식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5G, 전장부품, 바이오 등 4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꼴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창립한지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데다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실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내부 중심잡기'에 나섰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경영 현안에 대한 발언 아낌없이 쏟아내…달라진 모습삼성전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 정면 대응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새해부터 잇따라 방문한 현장에서 경영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 또한 발언을 가급적 자재했던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열리는 '5G 시대'를 맞아 관련 기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메시지를 대내외에 선포함으로써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예고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5G 시장과 주력 사업인 반도체 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은 삼성전자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위기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주고받은 대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제공 = 청와대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위기설에 "진짜 실력 지금부터"5G 및 주력 사업 반도체 등에 대한 '강한 자신감' 어필


지난 10일 이낙연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난 15일 청와대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진행된 청와대 경내 산책에서 반도체 경기를 우려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 이재용 부회장은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공개적인 행보를 보이며 삼성그룹 '총수'로서 시동을 걸고 있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당장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뇌물공여 등 혐의로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경영권 승계 작업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어 올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모습 / 사진제공 = 청와대


'최순실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반도체·스마트폰 부진…삼성전자 '경영실적 부진' 해결과제


뿐만 아니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부진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분야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글로벌 반도체 왕좌' 또한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위기'다.


여기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것도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AI, 5G, 전장부품, 바이오 등 4대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인 셈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갤럭시S10·갤럭시 폴드'로 반전 노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대한민국 1등 대기업…사회적 책임 앞장서겠다고 밝힌 삼성


그렇다고 올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에 먹구름만 잔뜩 끼여있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S' 시리즈가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해인데다가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Fold, 가칭)' 공개를 앞두고 있어 '혁신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청년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미세먼지 등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한 이재용 부회장은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발표한 3년간 4만명 고용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생각에 잠겨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 뉴스1


통큰 결단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섰던 이재용 부회장올해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심폐소생술'하는데 힘쓸 전망


재계에서는 올해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와 또 다른 파격적인 결단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하나둘 해결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이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통큰 결단을 내리는 과감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700여명 직접 고용과 11년간 끌어왔던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태 합의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과 경영권 승계 문제, 그리고 삼성전지 미래 먹거리 사업과 경영실적 부진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2019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지 기대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