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저는 전화 받은 적이 없는데 상대방 '아이폰'에서 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받고 싶지 않은 전화에 잠시 머뭇거리며 "왜 전화하냐"고 투덜댄 적 있는가.


만약 당신이 아이폰 유저라면 '소름' 돋을 오류가 발견됐다. 바로 당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내 투덜거림을 엿들을 수 있다는 것.


29일(한국 시간) 영국 로이터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영상 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에서 통화가 연결되지 않아도 남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즉 아이폰 이용자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페이스타임을 걸면 통화가 연결되기도 전에 상대방의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Macworld


해당 오류는 페이스타임으로 전화를 건 뒤 그룹 통화 '사람 추가' 기능으로 본인의 계정을 추가하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한 그룹 통화 기능은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전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추가할 수 있다.


시스템상 전화번호 추가한 순간, 페이스타임은 통화가 연결됐다고 잘못 인식하여 아직 전화를 받지 않은 사람의 음성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Flickr 'Matt Madd'


애플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존중을 제1가치로 두는 기업이므로 이번 오류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애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인지했고 이번 주말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엿듣기'라 불리는 이 오류는 일시적으로 수정돼 페이스타임 그룹 통화를 요청하면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