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실패해도 파티 열어주는 독특한 사내문화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글로벌 사전 예약에 1천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공개되자마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순위를 휩쓴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의 정체는 슈퍼셀의 '브롤스타즈'다.
'브롤스타즈'는 다소 유치해보이는 그래픽에 단순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슈팅 게임이다.
처음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지만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다른 게임은 처음 시작할 때 튜토리얼이 필수일 정도로 조작법이 복잡하지만 '브롤스타즈'는 초등학생도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승부욕을 자극해 중독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브롤스타즈'가 공개되자 "역시 슈퍼셀"이라는 반응도 쏟아졌다.
슈퍼셀은 앞서 '클래시 로얄'과 '클래시 오브 클랜' 등 캐주얼한 게임 방식의 모바일 게임으로 인정받은 핀란드 게임 업체다.
2010년 창업한 슈퍼셀은 클래시 로얄과 클래시 오브 클랜, 붐 비치, 헤이데이 등 네 개 게임으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기준 슈퍼셀의 매출은 20억 2,900만 달러, 한화로 약 2조 2,700억원이다.
슈퍼셀이 '웰메이드' 게임 회사로 불리고 있는 데에는 독특한 사내 문화 덕분이기도 하다.
5개 게임뿐이지만 '매출 3조' 달성
슈퍼셀에는 게임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직원을 탓하지 않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도록 '샴페인 파티'를 열어주는 문화가 있다.
대신 실패라고 판단되면 과감히 접는다.
슈퍼셀이 정식 출시한 게임이 5개 뿐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개발했던 게임은 수십여개지만 이용자의 반응이 좋지 않거나 운영에 문제가 생기는 등 변수가 생기면 폐기했다.
2011년 선보였던 PC 게임 '건샤인'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기가 시들해지고 모바일 게임 전환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슈퍼셀은 중국 ICT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다. 텐센트는 지난 2016년 슈퍼셀의 지분 84%를 86억 달러에 사들였다. 86억달러는 한화로 9조 6,200억원에 달했지만 오히려 잘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 년을 해도 질리지 않는 게임을 만들겠다"며 개발한 '브롤스타즈' 등 대박 게임 5개로 3조 매출 달성도 코앞에 둔 슈퍼셀이 다음에는 어떤 게임을 내놓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