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구리업계 노벨상' 수상한 LS니꼬동제련 회장비철금속산업의 선구자 故 구자명 회장…범 LG 오너 일가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한국인 최초로 '구리업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올해의 구리인상(The Copper Man of the Year)'을 수상하며 한국 기술력을 세계 널리 알린 인물이 있다.
국내 비철금속산업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5년 전인 지난 2014년 불현듯 세상을 떠난 故 구자명 회장은 LS그룹을 창업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최무 여사의 셋째 아들이다.
故 구자명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범 LG가(家)인 셈이다.
재벌가 출신 꼬리표 떼고 전방에서 포병장교로 군 복무구자명 회장,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한 보기 드문 오너
1952년생인 故 구자명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한 뒤 당시 재벌가 출신으로는 드물게 전방에서 포병장교로 군 복무를 수행했다.
그러다보니 故 구자명 회장은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인물로 높이 평가받는다.
군 복무를 마친 故 구자명 회장은 이후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대학원과 조지워싱턴대학 대학원에서 각각 정치학과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미국 쉐브론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故 구자명 회장은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와 LG상사,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경영감각을 키웠다.
LS니꼬동제련 회장 취임 후 매출 규모 4배 이상 급성장회장 취임 6년 만에 이룬 성과…대외활동도 매우 열정적
특히 故 구자명 회장은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나올 때 주주 대표로서 그룹 간의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계열 분리된 이후 LS니꼬동제련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故 구자명 회장은 매출 규모가 2조원대 초반에 불과했던 회사를 9조 5000억원으로 무려 4배 이상 급성장시켰다. 취임한지 6년 만의 일이다.
故 구자명 회장은 대외활동에도 매우 열정적이었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맡았고 2006년부터는 국제구리협회의 이사로 활동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의 동광석 생산국가인 칠레의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호적 교류를 위해 앞장섰다.
구리업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올해의 구리인상' 수상수상 공로 LS니꼬동제련 직원들에게 돌린 구자명 회장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힘입어 故 구자명 회장은 2013년 전 세계 구리 생산 및 가공, 거래, 교역업체 단체인 코퍼클럽이 주는 '올해의 구리인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구리인상'은 200조원 규모인 세계 동산업계에서 매년 가장 탁월한 업작과 공헌으로 구리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일명 '구리업계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인으로서의 수상은 故 구자명 회장이 처음이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세번째 수상으로 한국 기술력을 세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故 구자명 회장은 영상을 통해 수상의 영광을 LS니꼬동제련 직원들에게 돌렸다.
소탈한 모습 몸소 보여준 진정한 오너 구자명 회장국내 비철금속 산업 발전 위해 앞장서는 LS니꼬동제련
故 구자명 회장 살아 생전 함께 일했던 LS니꼬동제련 직원들은 고인에 대해 항상 자상하고 쾌활한 오너로 기억하고 있다.
신입사원과 서스럼없이 식사하는 한편 체육대회와 송년회 등과 같은 행사에도 참여해 여느 직원 못지 않은 소탈한 모습을 보여준 오너이자 CEO였기 때문이리라.
비록 그가 세상을 떠난지도 어느덧 5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도 몇몇 직원들은 故 구자명 회장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한편 국내 최대 비철금속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과 구리의 신수요 창출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