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배우의 인생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다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특히 극과 극의 매력을 가진 두 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 타고난 실력과 갈고닦은 노력으로 한 작품에서 1인 2역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배우들이 있다.
1인 2역을 연기하며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들을 함께 만나보자.
1. 여진구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리메이크작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여진구는 조선의 왕 이헌과 그와 쏙 빼닮은 광대 하선을 연기한다.
여진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광대 하선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맑은 눈빛과 환한 미소로 '오빠미'를 극대화시켰다.
이에 반해 다크한 아우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왕 이헌을 연기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색 매력을 과시했다.
2. 전지현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독립투사를 담은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은 1인 2역을 소화했다.
전지현은 독립군 최고의 저격수 안옥윤과 그의 쌍둥이 자매 미치코 역을 동시에 연기해냈다.
엇갈린 운명의 일란성 쌍둥이의 상반된 모습을 연기한 전지현은 '인생캐'를 만났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3. 주지훈
주지훈은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그는 코믹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1인 2역을 맡아 극과 극을 오가는 고난도의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왕이 되기 싫어하는 소심한 세자 '충녕'과 어느 날 갑자기 세자와 운명이 뒤바뀐 노비 '덕칠'을 연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4. 김소현
이례적으로 두 번씩이나 1인 2역을 연기한 김소현은 아역시절부터 출중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아왔다.
김소현은 OCN '리셋'과 KBS2 '후아유 - 학교 2015'에서 각각 1인 2역을 맡아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차별성 있게 연기했다.
특히 KBS2 '후아유 - 학교 2015'에서 김소현은 보육원에서 자란 동생 '은비'와 외모, 집안, 성적 모든 조건이 완벽한 언니 '은별'을 연기하며 극과 극의 반전 매력을 뽐냈다.
5. 이병헌
이병헌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왕 광해와 기방에서 만담을 뽐내는 하선을 동시에 연기했다.
그는 왕의 기품 넘치는 모습을 완벽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살해 위협으로 두려움에 떠는 디테일한 연기까지 선보이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반면 왕의 대역으로 입궐한 만담꾼 하선을 연기할 땐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대척점에 선 두 캐릭터를 흠잡을 데 없이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