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남편·아들' 먼저 떠나보낸 할머니가 눈물로 쓴 시

영화 '시인 할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자신의 이름 석자 적는 게 소원이었던 할머니들.


글을 몰라 한 평생을 서럽게 살아온 할머니들이 모진 세월을 견뎌낸 뒤 삶의 끝자락에서 글을 배웠다.


할머니들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자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담담하게 깊은 속 마음을 적어내려 가며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같은 뭉클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시인 할매'의 새 예고편이 나왔다.


영화 '시인 할매'


배급사 스톰픽쳐스코리아 측이 새롭게 공개한 이번 예고편에는 홍보대사인 소녀시대 최수영이 나온다.


자신을 '시 읽어주는 여자'라고 소개한 최수영은 영화 속에 나오는 한 할머니가 쓴 시 한 편을 담담하게 낭독했다.


"선산이 거기 있고 / 영감도 아들도 다 거기 있은게 / 고구마라도 캐서 끌고 와야한디 / 감나무까지 다 감아 올라간 칡넝쿨도 / 낫으로 탁탁 쳐내야 한디 / 내년엔 농사를 질란가 안 질란가 / 몸땡이가 모르겄다고 하네"


이 시는 남편과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윤금순 할머니가 그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아 쓴 시다.


영화 '시인 할매'


최수영은 "나도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눈물을 흘렸던 시였다"라며 "여러분도 꼭 극장에서 그 감동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인 할매' 속 할머니들은 굽어진 손으로 그간의 삶을 기록했다.


이 꾹꾹 눌러 쓰인 기록은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인생의 시'가 됐다.


화려한 볼거리 없이 잔잔한 스토리로만 뜨거운 울림을 주는 무공해 힐링 영화를 찾고 있다면 오는 2월 5일 개봉하는 '시인 할매'를 감상해 보자.



영화 '시인 할매'


Naver TV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