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넥슨이 중국에 넘어갈 위기 처하자 인수 검토하는 삼성전자

(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우) 김정주 NXC 대표 / 사진 제공 = NXC


국내 기업 중 넥슨 인수 위한 투자 설명서 받은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매각 규모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넥슨 인수전에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가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인베스트 조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넥슨 인수를 위한 투자 설명서(IM)를 받았다.


국내 기업 중 넥슨 인수를 위한 투자 설명서를 받은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며 해외 기업 중에서는 중국 ICT 기업 텐센트, 글로벌 사모 투자 펀드(PEF) 중에서는 KKR, TPG,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이 투자 설명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넥슨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업계는 삼성전자의 넥슨 인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가 게임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과거 삼성전자는 현재 넥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와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만든 '붉은보석'의 퍼블리싱을 맡은 바 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프로 게임단 '삼성전자 칸',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프로 게임단 '삼성 갤럭시' 등 e-스포츠 프로 게임단을 운영하며 게임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삼성전자 칸 활동 당시 사진 / 삼성전자 칸


국내 게임 산업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가 2017년 e-스포츠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등 최근 들어 게임 산업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여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와 누리꾼은 삼성전자의 인수전 참여가 '사실'이길 바라는 눈치다.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이 중국 등 해외 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내 게임 산업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쉽게 말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국내 게임 산업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매각 규모가 약 10조원으로 점쳐지는 넥슨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라며 "물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콘텐츠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넥슨 인수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삼성전자 넥슨 인수설이 전해지자 넥슨 관련주인 넥슨지티 주가가 출렁였다.


23일 넥슨지티는 전날보다 0.74% 오른 1만 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만 5,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최대 143.9% 급등했던 터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투자가 우선인 상황에서 게임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