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현장 경영' 적극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첫 해외 출장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으로 결정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택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달 초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에 나선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반도체 사업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시안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략을 다시 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30%대 차지하는 중국 시장주요 거래 상대국…삼성, 7조 투자해 2공장 건설 중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큰 주요 거래 상대국이다.
삼성전자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18.5%에서 5년 만인 지난해 3분기 32.9%(43조 3811억원)로 급증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아시아에서의 매출 비중을 모두 제친 수치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시장이 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약 7조 9000억원을 투자해 시안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시안 공장 방문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시안 공장 방문으로 삼성 반도체 전략 수정 불가피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 집중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시안 공장 방문과 함께 시안 2공장 건설 현장도 둘러볼 것으로 내다봤다. 시안 2공장은 이르면 하반기, 늦어도 2020년부터 본격적인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할 때 이재용 부회장이 시안 출장을 계기로 반도체 출하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지 아니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출하량을 줄이는 방안 등에 대한 전략을 최종 결정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의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진행된 경내 산책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진짜 실력'은 이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말대로 삼성전자 반도체가 '초격차'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