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첨단 주유소' 만들려고 다시 동업하는 '범 LG家' LG 구광모·GS 허세홍

(좌) 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LG그룹, (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 사진 제공 = GS칼텍스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해 손 맞잡은 LG와 GS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본격적인 4세 경영에 돌입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범 LG가(家)'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첫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들의 첫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GS칼텍스와 LG전자는 서울 서초 LG전자 R&D 캠퍼스 사옥에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 GS칼텍스


양사가 조성하기로 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먼저 GS칼텍스는 기존에 제공했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외에 전기차 충전·전기차 셰어링·전기차 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해 차세대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제공 = GS칼텍스


"진화한 주유소 만든다!"


LG전자는 350kW급 초고속 멀티 충전기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로봇 충전 및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한 고객 서비스도 검토한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는 충전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수리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융복합 스테이션은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GS칼텍스 직영 주유소에 조성되며,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또 기존 주유소를 단계별로 융복합 스테이션으로 변경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과 함께 에너지-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제공 = GS칼텍스


증조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LG가와 GS가의 협업


한편 업계는 '범 LG가'를 대표하는 두 젊은 경영인의 협업에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과 허 사장은 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고(故) 허만정 회장의 증손자다.


LG그룹을 대표하는 구씨 가문과 GS그룹을 대표하는 허씨 가문의 동업은 1대인 구인회-허만정 회장부터 3대인 구본무-허창수 회장까지 이어졌다.


故 구인회, 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 / 사진 제공 = LG그룹


또 두 가문은 지난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될 때에도 잡음이나 다툼 한 번 없이 깔끔하게 분리해 '동업의 전설이자 정석'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는 지난해 6월 취임한 구 회장과 지난 2일 GS칼텍스 수장에 오른 허 사장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양사의 협업이 오랜 시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젊은 경영인이 협력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LG그룹과 GS그룹의 협업은 여러 면에서 기대가 크다. 이번 협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양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