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랄라블라와 롭스가 '한국 최강 드럭 스토어' 올리브영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

사진 = 인사이트


다양한 제품과 트렌디한 마케팅…'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스킨, 바디, 헤어 제품을 넘어 향수, 생활용품, 소형 가전까지. 이제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것 같은 '올리브영'.


매년 CJ는 올리브영 덕에 헬스 앤 뷰티 스토어(H&B) 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만 1,200여개에 달한다. 매장 수만 비교하면 커피점 스타벅스와 비슷한 규모다.


GS리테일이 이름까지 바꿔가며 공을 들이고 있는 '랄라블라'와 롯데 '롭스'가 추격 중이지만 올리브영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지난 1999년 시작된 올리브영은 론칭 후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 화장품과 수입과자, 비타민 등을 앞세워 국내 드럭 스토어 시장을 개척했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올리브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1호 매장으로 정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드럭 스토어'라는 개념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친숙했지만 국내 소비자는 드럭 스토어라는 개념을 생소하게 받아들였다. 


당시 관련법상 감기약,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을 약국 이외에서 팔 수 없던 것도 한몫했다.


올리브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 홍콩 'Dairy Farm'과 협약을 맺고 건강 식품과 뷰티 케어로 사업을 확장해 H&B 스토어로 전환했다.


이는 약국과 화장품 판매가 결합된 프랑스 '몽쥬약국' 등 해외 드럭 스토어와 다른 새로운 개념이었다.


사진 = 박찬하 기자 chanha@


올리브영은 사업 초 약국과 에스테틱, 홈쇼핑에서 판매되던 피부과 화장품 브랜드 '차앤박' 등과 계약을 맺고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킬 커버'로 유명한 '클리오'와 링거 모양 마스크팩 '메디힐'을 지금의 반열에 이르게 한 것도 올리브영이었다.


고객들이 유독 올리브영을 찾는 것은 다양한 제품 때문이다. CJ가 보유한 유능한 상품 기획 인력이 오늘날 올리브영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군을 만들었다.


아벤느, 바이오더마, 눅스, 보타닉힐보, 푸로후시, 이브로쉐, 아이소이, 더프트앤도프트, 타이거밤 등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더불어 지난 2011년 라이선싱 색조 브랜드 '엘르걸'을 시작으로 기초 브랜드 '식물나라', 남성 토털 스킨케어 브랜드 'XTM', 셀프 스타일링 메이크업 브랜드 '웨이크메이크' 등 PB(자체 상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색조 브랜드 컬러그램, 마스크팩 브랜드 브링그린 등 차별화된 상품 구성도 눈에 띈다.


글로벌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카밀, 츠바키, 오가닉스처럼 전 세계 소비자가 사랑하는 제품도 적극 소싱하고 있다. 직수입 브랜드 확대도 적극적이다.


특히 좋은 중소 브랜드 제품을 소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시장 독식이 가능한 대기업이지만 상생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또 올리브영은 20~30대 젊은 여성 고객을 위한 곳 같지만 20대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많다. 


'관리남'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그들을 위한 스킨‧헤어‧메이크업 제품도 다양하다.


트렌드에 발 빠른 제품 구색과 그 종류에 따라 스킨케어, 헤어, 바디, 퍼퓸, 미용소품, 클렌징, 팩, 생필품, 간편식 등이 보기 쉽게 진열된 점도 올리브영의 강점이다.


올리브영은 주로 오피스나 대학가, 교통 요지에 매장을 개설해 접근성을 높였다.


콘셉트 컬러인 올리브색, 회색, 주황색, 흰색 등으로 매장 분위기를 통일시키고 환한 디자인, 신나는 노래를 틀어 운영하는 점도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원인이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소비자가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제품을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점과 친구같이 친절한 응대, 정기 세일, 기획전도 우리가 올리브영에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올리브영은 단순 H&B 스토어가 아닌 '원스톱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