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회식 자리서 여직원에게 '입에서 입으로' 음식 전달한 삼성전자 간부의 최후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Bank


삼성전자, 회식서 성추행 논란 일으킨 간부 해고 처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국내 1등 기업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부가 성추행 논란을 일으키자 신속하게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해고된 간부는 지난해 열린 부서 회식에서 성희롱성 발언과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은 신체 접촉, 수위 높은 술자리 게임까지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안이 올라오자 진상파악을 한 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간부에게 해고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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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간부, 회식 자리서 낯 뜨거운 동영상 공개여직원 포함해 입에서 입으로 음식 옮기는 게임 강요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구설에 오른 간부 A 부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고 해고 처분을 내렸다. 해고는 가장 높은 수위의 처분이다.


사건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광주사업장 한 부서 회식에서 발생했다.


회식에 참석한 A 부장은 본인의 휴대전화로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확산한 '러브샷' 영상을 직원에게 보여줬다.


해당 영상에는 남녀가 옷 속으로 신체접촉을 한 채 술을 마시는 모습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낯 뜨거운 해당 영상은 남녀 직원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적나라하게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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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 참여한 직원이 불쾌감을 느낄 법한 상황은 계속됐다. A 부장은 돌연 허리띠를 풀어 목에 건 뒤 본인의 중요 신체부위가 가장 크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A 부장은 3차까지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과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신체 접촉도 이어갔다.


술자리 게임도 진행됐다. A 부장은 입에서 입으로 음식을 옮기는 게임을 강요했다고 한다. 이 게임은 남직원은 물론 여직원까지 모두가 참여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사실은 회식에 참여했던 여직원이 직접 인사부서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성추문 사건 은폐하기 보다 단호하게 대처한 삼성전자


해당 내용을 접수한 삼성전자는 진상조사에 착수한 뒤 A 부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 해고 처분을 내렸다.


성추행 논란 중심에 선 A 부장은 회사 측의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보통 직장 내에서 '성희롱'과 같은 성추문이 발생할 경우, 사건을 은폐하거나 가해자를 감싸기 급급한 경우가 자주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건을 숨기고 덮기보다는 진상조사를 벌인 뒤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간부에게 가장 높은 수위의 처분인 '해고' 조치를 내리고 단호하게 대처했다.


이런 삼성전자의 처분을 본 누리꾼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즉시 해고한 빠른 결단은 칭찬할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