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앉은 자리서 한 봉 순삭하는 '마약 과자' 꿀꽈배기의 달콤한 품격

(좌) 사진 제공 = 농심 (우) Instagram 'nongshim'


반백살 다 된 농심 장수 과자 '꿀꽈배기'진짜 '꿀' 넣어 달콤한 꿀꽈배기의 기록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꽈배기도 먹고, 아카시아 꿀도 먹고~"


자꾸만 손이 가는 '새우깡' 못지않게 남다른 중독성을 자랑하는 '꿀맛' 과자가 있다.


'허니 스낵'의 원조이자, 달콤한 맛은 물론 바삭바삭한 식감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장수 스낵 농심 '꿀꽈배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72년에 태어나 올해로 47세가 된 꿀꽈배기는 이름처럼 달콤한 꿀맛으로 전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제공 = 농심


출시 후 30억개 판매된 꿀꽈배기 연간 300억원 이상 매출 내는 '효자' 


'불혹(不惑)'. 40세를 뜻하는 말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세상을 산 만큼 그 어떠한 일에도 의연하고 품격을 잃지 않는 나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불혹을 훌쩍 넘긴 꿀꽈배기도 남다른 품격을 가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꿀꽈배기는 지난해 4월까지 약 30억봉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를 하루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약 18만 1,120봉으로 추산된다.


판매액도 높다. 꿀꽈배기는 별다른 광고 없이도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품의 인기가 잠깐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인 식품업계에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우) 꿀꽈배기 생산 과정 /  Youtube 'nongshimPR'


꿀꽈배기 한 봉지에는 국산 천연 아카시아꿀 3g 사용 


비비 꼬인 모양에 은은한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꿀꽈배기. 이런 꿀꽈배기가 47년째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비결에는 '꿀'에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꿀꽈배기는 진짜 꿀로 단맛을 낸다. 설탕이나 '사양꿀'이 아닌 천연 아카시아 꿀로 말이다.


제품 개발 당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공 사양 꿀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YouTube 'nongshimPR'


하지만 농심은 무엇보다 맛과 품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천연 아카시아 꿀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꿀꽈배기 한 봉지에 들어가는 아카시아꿀은 약 3g에 달한다. 꿀벌 한 마리가 70회에 걸쳐 모은 꿀의 양과 동일하다.


현재까지 꿀꽈배기에 들어간 꿀의 양만 8천톤에 달한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맛있는 꿀' 찾기 위해 직접 산지 조사 진행하는 농심 양봉 농가와 직접 계약 맺어…연간 꿀 170여 톤 사용


농심은 꿀꽈배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산지 조사를 진행한다.


산지 조사가 끝나면 7~8월에 공급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는다.


여기서 계약한 꿀은 꿀꽈배기 생산에 사용되며, 농심은 매년 170여 톤 가량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Instagram 'skypjw'


농심 꿀꽈배기 생산이 양봉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다. 양봉 농가에 도움을 주는 '착한 과자'인 셈이다.


달콤한 꿀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이렇다 할 광고 없이도 매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농심의 효자 스낵 '꿀꽈배기'.


오늘만큼은 양봉 농가를 먹여 살리는 꿀꽈배기의 달콤함에 빠져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