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먹으면 곧바로 행복해지는 '버섯'이 우울증 치료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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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극심한 우울증으로 죽음까지 생각하는 환자들이 향후 '버섯'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버섯은 서양에서 '마법의 버섯'으로 불리며 이미 의학·제약계에서 우울증과 불안증 치료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과학 전문 매체인 디스커버 매거진은 신비의 버섯으로 알려진 환각 버섯(magic mushroom)을 이용한 우울증 치료제가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환각 버섯 안에는 독성 물질 중 하나인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이 함유되어 있다. 


먹으면 환각을 동반하며 중독 증상을 만드는데, 이 물질이 우울증 치료에 좋다.


실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은 환각 버섯에서 추출한 물질인 사일로사이빈을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Wikimedia


우울증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실험에서 연구팀은 초기에는 10mg, 일주일 후에는 25mg 용량의 사일로사이빈을 투여했다.


결과는 실제 사일로사이빈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왔다. 


실험을 진행한 우울증 환자들의 증상은 호전되었으며 심지어 일부 환자들은 "컴퓨터처럼 뇌가 리셋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뇌 영상 촬영 결과 스트레스 및 두려움을 담당하는 뇌의 편도체 부위에서 혈류가 감소하는 효과도 있었다.


존스홉킨스 병원과 뉴욕대학교 랑곤의료센터의 공동 연구진은 암 환자 80명에게 사일로사이빈을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참가자 75%가 분노나 우울증이 호전된 것으로 나왔다.


다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영국의 신생 기업은 최근 환각 버섯의 추출물을 이용한 대규모 임상실험에 나섰다.


Alan Rockefeller (Mushroom Observer)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컴퍼스 패스웨이스(Compass Pathways)는 체코,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8개국에서 참가자 400명을 모집했다.


이후 우울증 환자를 상대로 사일로사이빈을 투여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는 실험을 지난해 12월경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결과는 12주 정도 지나야 나올 예정이다.


영국의 공공 건강 서비스인 국민 건강 서비스(NHS)의 수석 연구원 햄리시 맥칼리스터 윌리엄스(Hamish McAllister Williams) 교수는 "이 흥미로운 연구는 우울증 치료와 약 개발을 진척시키는 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