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하루아침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있다.

인기 드라마 혹은 예능 프로그램에 잠시 등장한 책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처럼 미디어에 노출된 뒤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을 '미디어셀러'라 일컫는다.

출시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최근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기고 있는 책 4권을 소개한다.

1.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3년 전 출간된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최근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그 이유는 바로 송혜교와 박보검이 열연 중인 인기 드라마 '남자친구'에 이 시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앞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3회 분에서 박보검이 힘들어하는 송혜교에게 이 시집을 건네며 가장 좋아하는 시로 '그리움' 꼽은 바 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꾸밈없고 순수하면서 주옥같은 사랑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2. 이기적 유전자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꼽히는 JTBC 드라마 'SKY 캐슬'.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캐슬에 자식들을 명문대에 보내려는 부모의 욕망과 자녀의 교육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SKY 캐슬'에서 캐슬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토론 주제로 등장한 책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다룬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바로 그 책이다.

지난 1976년 초판으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를 읽은 한 교수는 책 때문에 인생관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단순한 과학을 넘어서 현대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3. 약간의 거리를 두다

2018년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 2관왕을 차지한 개그우먼 이영자가 MBC 예능프로그램 '전참시'에서 소개한 책이 화제다.

이영자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매니저 송성호 팀장에게 '약간의 거리를 둔다'라는 책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이영자는 "제목을 하나 골라봐라. 제목이 와 닿는 게 지금 마음이다"고 말했고,

2016년 출간된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나 답게 사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타인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책이다.

4. 내 어머니 이야기

지난달 14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3' 마지막회에서 추천된 만화책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해 매주 화제가 되고 있다. 

'알쓸신잡3'에서 '내 어머니 이야기'를 추천하면서 '세상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책'이라고 언급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다.

'내 어머니 이야기'는 총 4권 세트로 구성된 만화책이다. 이는 2008년 1월 출간을 시작으로 2014년 완간 후 절판됐다.

그러나 방송 이후 만화책이 재출간이 결정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내 어머니 이야기'는 만화가인 딸이 십 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어머니의 이야기를 녹취해 그려낸 내용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