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아웃도어 브랜드 추락하는데 혼자 펄펄 나는 레드페이스의 '성공 전략' 4

(좌) 써모 에서볼5 패딩 자켓 / 사진 제공 = 레드페이스, (우) Facebook 'THEREDFACE'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노스페이스의 '카피켓'이라는 오명을 쓴 한국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다. 바로 '레드페이스'다.


단지 로고와 상징색, 그리고 브랜드명이 '노스페이스'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짝퉁 브랜드'로 자주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레드페이스는 지난 1966년 'RF상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의 암벽등산화를 개발하며 아웃도어 시장에 새로운 페이지를 연 주인공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레드페이스'의 성공 전략을 소개한다.


1. 좋은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


Facebook 'THEREDFACE'


레드페이스는 국내 시장에서 오래된 브랜드로 50대 이상의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레드페이스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자체 개발한 소재와 좋은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품 없이' 실력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레드페이스는 아웃도어 의류 등에 많이 쓰이는 고가의 원단인 고어텍스 대신 방수, 투습 기능은 유사한 '콘트라텍스' 소재를 직접 만들었다.


'콘트라텍스'는 방수와 투습력이 뛰어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하는 레드페이스의 '이엑스-쿨·드라이' 소재, 고신축성 소재 '이엑스-스트레치', 정전기 방지 및 방취 위생 소재 '이엑스-실버', 산악지형용 등산화 밑창 소재인 '콘트라-릿지' 등도 레드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기술력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레드페이스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보다 10%가량 저렴한 가격대로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 엄격한 품질관리


콘트라 소닉 미드 맨 등산화 / Facebook 'THEREDFACE'


레드페이스가 IMF 시기에 한차례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품질을 중시한 전략 덕분이라고 패션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과거 유영선 레드페이스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품질을 중시하고 소비자의 재구매 창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 덕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레드페이스의 모든 원단과 부자재는 국산을 선정해 기획하고 엄격하게 품질을 검사한 후 상품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소재와 기능,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소비자와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생산 공정 중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3. 패션 트렌드 빠르게 접목한 아웃도어 제품 제작 


사진 제공 = 레드페이스 


레드페이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년 이상 경력의 디자인팀이 정통 아웃도어 디자인에 아웃도어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접목한 제품을 시즌마다 선보인다.


즉, 디자인에만 충실한 예쁜 등산복이 아니라 소재와 기능에도 신경을 쓴다. 오랫동안 제품의 기능에도 철저히 관리했던 덕에 레드페이스 제품은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디자인을 위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며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게 등산복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4. '온라인 친화력' 제품 체험단 리뷰 


네이버에 레드페이스 검색했을 때 나오는 후기 / 네이버 화면 캡쳐 


레드페이스는 스타를 앞세워 마케팅하기보다는 블로거들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홍보에 나섰다.


새로운 상품을 체험할 소비자 체험단을 모집해 직접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블로그 콘텐츠로 경험을 풀어내면서 다른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전파했다.


레드페이스의 워킹화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수많은 체험 글이 뜬다. 직접 신고 입고 경험한 정보와 사진과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읽는 재미도 있다.


레드페이스는 온라인 블로그 체험단 활동과 SNS 활동을 강화해 2030세대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