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영양실조 걸린 아이들 보고 한국판 시리얼 '죠리퐁' 만든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좌)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우) 죠리퐁 / 사진 제공 = 크라운해태제과


47년째 남녀노소 사랑받는 크라운해태의 '죠리퐁'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최근 '죠리퐁 셰이크'로 각종 카페에서 인기 메뉴로 활용되는 '죠리퐁'.


죠리퐁은 특별한 광고 없이 47년째 '덕후 몰이'를 하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의 대표 장수과자다.


'죠리퐁'은 지난 1972년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윤영달 회장이 첫선을 보인 제품으로, 밀 쌀을 뻥튀기 제조 원리로 튀겨 당액을 입혔다.


먹기 간편하고 영양가 좋은 식사 대용 과자를 만들겠다는 윤 회장의 철학으로 개발됐다.


사진 제공 = 크라운해태제과


당시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영양 부족과 불균형에 시달렸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도 적지 않은 때였다.


윤 회장은 어린아이들이 뻥튀기 과자를 좋아하는 점을 발견하고 뻥튀기 제조 원리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는 집무실에 뻥튀기 기계를 사들여 옥수수부터 보리, 팥, 율무 등 각종 곡물로 실험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밀 쌀'이 건강에 좋고 잘 튀겨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튀겼을 때 맛과 식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포만감도 높고 영양가가 충분했다.


실제로 죠리퐁 1봉지에는 식이섬유 7.2g이 함유돼 있다. 이는 바나나 5.5개, 당근 2.8개에 상당하는 양이다.


이에 윤 회장은 밀 쌀을 튀겨 고온의 설탕물을 골고루 묻히는 기계까지 직접 개발했다.


사진 제공 =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한국식 시리얼 만들자"


그냥 먹어도 맛있는 죠리퐁은 우유에 말아 먹으면 더욱더 남다른 풍미를 자랑한다. 우유에 말아 먹으면 고소하고도 달짝지근한 맛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실제로 죠리퐁은 윤 회장이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는 미국인을 보고 한국식 시리얼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 탄생했다.


죠리퐁의 작은 크기는 숟가락을 퍼먹기 좋으며, 부드럽게 녹는 식감은 우유와 조화롭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출시 이후에도 죠리퐁의 신화를 이어나가고자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덩어리가 뭉치거나 딱딱해지지 않는 '네팅(netting)' 건조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으며, 일부 수동식이었던 뻥튀기 기계를 모두 자동화시킨 '자동 퍼핑건' 설비를 갖췄다.


사진 제공 = 크라운해태제과


"지난 47년간 팔린 죠리퐁만 여의도 7번 덮을 양"


이런 노력 덕분에 현재까지도 죠리퐁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죠리퐁은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 약 6,30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47년간 팔린 제품만 19억 3천만 봉지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을 7번 덮을 수 있을 정도라고 알려져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죠리퐁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영양간식을 만들어 주겠다는 집념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죠리퐁을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 크라운해태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