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스라엘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 인수 적극 추진코어포토닉스와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인수 협상 진행 중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이스라엘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인 코어포토닉스(Corephotonics)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다.
14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이자 모바일 기기용 듀얼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억 5000만∼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670억~1785억)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코어포토닉스는 지난 2017년 '아이폰7 플러스'와 '아이폰8 플러스' 등이 자사의 특허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이다.
애플 상대로 소송 걸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 갖춘 업체투자조직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로 전략적 제휴 맺기도
코어포토닉스는 지난 2012년 데이비드 멘틀로빅 텔아비브대 교수가 설립했으며 광학 줌과 저조도 촬영, 광각 사진 등 멀티카메라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산하 투자조직인 삼성벤처투자가 지난 2017년 대만의 폭스콘, 미디어텍 등과 함께 1500만 달러(한화 약 178억원)을 투자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업체이기도 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갤럭시' 시리즈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만약 코어포토닉스에 대한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경영에 복귀한 후 3번째이자 올해 첫 M&A가 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한 단계 향상올해 첫 인수…삼성전자, 공격적인 M&A 추진할 전망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미국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케이엔진, 지난해 10월에는 스페인 네트워크 품질 분석 및 솔류션 전문기업 지랩스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AI, 5G, 전장,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조~30조원을 기업 M&A를 위한 비용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만간 대어급 M&A 소식이 잇따라 들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신(新) 성장사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