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출퇴근 시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갑자기 메스꺼움을 느껴본 적 있는가.
헬게이트라고 칭할 만큼 사람이 꽉 찬 대중교통이 답답한 건 당연한 일이지만, 답답함을 넘어 식은땀과 메스꺼움을 경험한 적 있다면 주목해보자.
당신은 지금 '미주 신경성 실신' 증상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신경 심장성 실신'이라고도 불리는 미주 신경성 실신은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을 칭하는 저혈압의 일종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15초에서 20초 이내 의식소실을 동반하며 쓰러지는 증상이다.
이는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줄어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과는 다르다.
눕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주로 발생하는 기립성 저혈압과는 다르게 갑자기 찾아온다는 점에서 예측이 어렵다.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광민 교수에 따르면 해당 증상은 우리 몸의 자율 신경계 조절 실패로 인한 반응이다.
지나치게 활성화된 부교감신경 탓에 혈압과 맥박수가 정상 이하로 떨어져 심박출량이 줄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의식을 잃게 되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수 분 내에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고 알려졌지만, 여기엔 주의할 점도 있다.
갑작스러운 실신으로 인해 머리를 다치거나 몸에 찰과상을 입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거나 메스꺼움이 생기고 급격한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해당 증상의 전조일 수 있으니 바로 자리에 앉을 것을 조언한다.
한편 미주신경성 실신의 예방법은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신체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긴장을 유발하는 요인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개인별 스트레스 항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서 있는 것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