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먹고 배 아파하는 고객까지 생각한 매일유업한국인 네 명 중 세 명, 유당불내증으로 고통 받아
[인사이트] 오시영 기자 = "난 우유만 마시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 그래서 우유가 아무리 몸에 좋아도 먹기가 싫다니까."
우유를 마시면 속이 안 좋아지거나 심한 경우 구토, 설사, 심한 방귀 증상이 생겨 고통받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유당불내증'이라고 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네 명 중 세 명은 우유 속 유당을 잘 분해하지 못해 고통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유로 인한 복통 등으로 고생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우유를 즐길 수 있도록 올해로 14년째 노력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 창업주, 영양 풍부한 우유 많은 사람이 즐기길 바라매일유업, 업계 최초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출시
매일유업은 유당불내증이라는 용어도 생소하던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락토프리(유당 분해) 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매일유업 창업주 고(故) 김복용 명예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김 명예회장은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우유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이들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 명예회장이 작고하기 일 년 전, '소화가 잘되는 우유'가 탄생했다. 그의 염원을 담은 제품이 세상에 등장한 셈이다.
회장님의 염원이 담긴 제품인 만큼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공정도 남다르다.
보통 업계에서는 락토프리 제품에 '락타아제'라는 유당 분해요소 처리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처리한 우유는 깔끔하고 고소한 우유 본연의 맛이 약해지고, 단맛이 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유당불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똑같은 우유의 맛을 즐기기를 바랐다. 낙농선진국 핀란드 발리오(Valio)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각종 연구 끝에 LF(Lactose Free)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미세한 필터로 유당만을 분리하여 제거하고 분해하는 여과 공법을 적용해 달지 않은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렸다.
아버지의 뜻 이어 제품 개발·마케팅에 참여한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2015년 경희대병원과 공동연구 통해 락토프리 제품 효능 밝혀
'소화가 잘되는 우유'가 유당불내증으로 고생하는 한국인에게 좋은 것은 확실했지만, 이미 일반 우유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우유가 대중에게 다가가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친의 뜻을 이어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제품을 알리는 일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유당불내증 증상 완화에 락토프리 우유 섭취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칼슘 섭취가 부족한 한국인을 위해 칼슘 함유량을 일반 우유 대비 두 배로 늘렸다. 매일유업은 저지방, 멸균우유도 출시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 행사, 캠페인을 진행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가 소비자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매년 성장하는 락토프리 제품 시장 이끄는 매일유업'폴바셋'서 제품 주문 시 '소화가 잘되는 우유' 선택 가능해
매일유업의 노력 덕분에 출시 당시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락토프리 제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17년 시장 규모는 167억 원으로 2016년에 비해 79% 늘어났다.
유당불내증으로 고생하는 이를 위한 꾸준한 노력 덕분에 매일유업은 락토프리 제품 시장에서 지난 2017년 기준 시장점유율 97.7%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유당불내증으로 고통받는 이가 특히 많은 아시아에서 락토프리 제품 수요가 점점 많아져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2016년 이 제품을 개편해 내놓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유업은 자사가 운영해 '대박'을 낸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폴 바셋'에서 '소잘 라떼'를 선보이고, 우유가 들어간 제품에서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유당불내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카페에서 맛 좋은 음료를 부담 없이 즐기게 하려는 매일유업의 '착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매일유업,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이윤'보다 '미래가치' 중시하는 김정완 회장 영향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우유를 못 먹는 이는 물론 모두에게 '착한' 우유로 다가오고 있다. 평소 기업은 '이윤'보다 '미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정완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매일유업은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우유 버전인 '우유 원샷 캠페인'을 진행해 많은 어린이에게 우유를 기부했다.
또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우유를 꾸준히 기부했다. 현재 매일유업은 서울지역 12개 구 1,600명의 어르신에게 매일 아침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제공한다.
매일유업 측은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유당불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개발된 만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당불내증으로 고통받는 이를 위한 우유를 만들어 따뜻한 나눔까지 실천하고 있는 매일유업, '착한 기업'으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