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무릎 꿇은 애플"...아이폰XS 안팔려 '21만원' 할인한다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높은 콧대 자랑하던 애플은 어디에애플, 신형 아이폰 할인 카드 빼들어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아이폰의 판매 부진 때문일까. 높은 콧대를 자랑하던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XS' 최대 21만원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CNBC는 애플이 중국 전역에서 신형 아이폰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소매 업체인 '선잉(Suning)'에서는 아이폰XR 128GB를 기존 1,036달러(한화 약 115만 6,200원)에서 858달러(한화 약 95만 7,500원)으로 변경했다.


또 다른 판매자도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한 판매자는 신형 아이폰 시리즈 중에서 최고급 사양인 아이폰XS맥스 256GB를 1,436달러(한화 약 160만 2,600원)에 판매했다.


이는 미국 공식 판매 가격인 1,628달러(한화 약 181만 6,800원) 보다 192달러(한화 약 21만 4,300원)이나 저렴한 가격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애플 가격 인하 적용받아 싼 가격에 내놓는 중국 업체미국 공식 판매가보다 21만원 저렴한 아이폰XS맥스 


리셀러(reseller) 매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중국 내 프리미엄 리셀러 매장으로 꼽히는 'Sunion'은 '아이폰XR' 128GB와 256GB 모두 700위안(한화 약 11만 5,500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구형 아이폰 모델을 가지고 있어도 할인된다. '아이폰7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아이폰XR을 651달러(한화 72만 6,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중국 업체들이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애플이 중국 내 프리미엄 리셀러 매장과 공식 인증 온라인 판매점에 한해 아이폰 가격 인하를 적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은 공식적으로는 아이폰의 할인 판매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수면 위에서는 도도하지만 물속에서는 발버둥을 치는 '백조'와도 같은 꼴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화웨이'로 눈 돌린 중국 소비자애플, 최대 소비처 중국 판매 부진에 결국 물밑서 '할인'  


애플이 물밑에서 막대한 할인을 지원하는 배경은 애플의 아이폰 최대 소비처였던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이번 신형 아이폰 시리즈는 중국 내에서 엄청난 혹평을 들었다. 전작인 '아이폰X'에 비해 혁신적인 기능이 없는데도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


신형 아이폰은 중국에서 '프리미엄'이 붙었다. 미국에서 1,499달러(한화 약 167만 3천원)에 판매되는 '아이폰XS 맥스' 512GB는 중국에서 1,900달러(한화 약 212만원)에 판매됐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미국 소비자에 비해 약 28%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탓에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에 뿌리를 둔 '화웨이'와 '샤오미'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애플은 물밑에서 '할인'카드를 빼들었다. 뒤늦게 할인을 해주며 중국 소비자 마음을 돌리려 쓰는 애플.


자국 휴대폰 업체에 힘을 실어주며 애플을 외면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