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모바일 게임 초창기인 2000년대 중후반, 학생들은 게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해 자판이 벗겨지도록 열심히 핸드폰을 두들겼다.
누구와 경쟁하는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세운 기록을 갈아치우는 자신과의 싸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땐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지금의 스마트폰 게임의 퀄리티와는 비교도 안 되지만 투박하면서도 특유의 매력을 뿜어냈던 모바일 게임들.
오늘은 엄지손가락이 저릴 때까지 놓지 않고 즐겼던 2G 핸드폰 게임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미니게임천국2
미니게임천국2는 2006년 컴투스에서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버튼 하나로 플레이할 수 있는 미니게임천국2는 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았다. 정교한 조작이 어려웠던 당시 모바일게임계에서 원버튼 플레이는 많은 게임에 영향을 미쳤다.
미니 게임으로는 놓아놓아, 올라올라, 미끌미끌, 아푸아푸 등 10가지 게임이 존재했다. 히든 미션이 존재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액션퍼즐패밀리
액션퍼즐패밀리는 2007년 컴투스에서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같은 색깔의 퍼즐을 맞춰 벽돌을 깨부수거나 천장에서 떨어지는 블록을 3개 이상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맞춰 없애는 등의 여덟 가지 미니게임이 있었다.
연속 콤보 시스템이 있어 빠른 속도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면 더 많은 점수를 얻었다. 콤보 시스템은 속도감을 부여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쉬는 시간 핸드폰을 빠른 속도로 두들기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은 액션퍼즐패밀리를 플레이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리듬스타
리듬스타는 2008년 처음 등장한 게임이다. 위에서 떨어지는 블록에 맞춰 키패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형적인 리듬 게임 장르였다.
당시 피처폰에는 리듬 게임이라는 장르가 없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누렸다. 리듬 게임은 52주 연속 모바일 게임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웅서기
영웅서기는 모바일 RPG의 시초가 된 게임이다. 특유의 액션감은 당시 남학생들의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피처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와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탄탄한 스토리도 많은 이들을 빠져들게 하는 인기의 비결 중 하나였다.
놈투
놈투는 검은색 졸라맨이 장애물을 피해 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미니게임천국2와 같이 버튼 하나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미션에 실패하면 재치있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조금은 약오르기도 했다.
단계가 오를수록 고난도 미션이 등장해 그당시 많은 학생의 오기를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