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4년만에 부활한 '우리금융지주' 성공 위해 손태승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제공 =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4년만에 다시 부활…5대 금융지주 시대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직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4년만에 드디어 부활했다. 지난 2014년 11월 민영화를 위해 지주사를 해체한 지 4년 만에 다시 지주사 체제로 돌아온 것이다.


120년의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은행의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은 '5대 금융지주사'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주식을 우리금융지주 신주로 교환하는 포괄적 주식이전을 통해 우리금융지주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우리은행이 4년 만에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국내 자산 순위 5대 시중은행이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고종황제의 묘소 홍류릉을 찾아 참배하는 손태승 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본격적인 '5대 금융지주사' 시대가 부활하게 되면서 향후 리딩뱅크를 둘러싼 은행권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게 됐지만 이를 이끄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할 때 우리금융지주가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손태승 회장은 당장 오는 14일 지주사 출범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우리금융지주 방향에 대해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를 이끄는 손태승 회장은 임기 1년 동안 계열사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주사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놓겠다는 각오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은행 비중 줄여야 하는 과제 떠안고 있는 손태승 회장시험대 오른 손태승 회장의 리더십…성공적인 안착 절실


이를 위해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은행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계열사 당기순이익 중 은행 비중이 99%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로서의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과 같은 금융 계열사부터 인수해 금융지주 체제를 만들어나갈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우리종금증권, 우리손해보험, 우리금융투자 등 13개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사명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사용되는 종로 광통관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비은행 부문 강화 이외에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강화해야 하는 것도 손태승 회장이 앞으로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윤종규 회장의 KB금융지주와 조용병 회장의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원펌(One firm)'과 '원신한(One Shinhan)'을 외치며 계열사간의 시너지 강화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이에 맞서 지난해 12월 시너지추진부를 다시 만들고 프로젝트금융부에 부동산투자금융팀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해 시너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안정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힌 손태승 회장. 지주사의 성공적인 출발은 물론 체제 안정화라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손태승 회장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 = 우리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