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발에 맞는 '가죽 구두' 만든 금강제화 故 김동신 회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한국인에게 딱 맞는 신발만이 소비자를 만족 시킬 수 있다'는 경영철학으로 국내 1위 구두 업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구두 업체가 있다.
올해 65살 된 우리나라 토종 구두 업체 '금강제화'가 그 주인공이다.
금강제화 창업주 고(故) 김동신 회장은 각종 피혁이나 창굽재 개발, 우레탄, 고무 등 화학적 공정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지난 1954년 10월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당시 수공업을 통해 생산하던 구두 제작 방식을 모두 기계화해 대량생산 시스템을 만들고, 제화에 '패션'을 입히며 국내 제화시장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금강제화가 최초로 출시한 가죽 구두 '리갈 001'
금강제화가 설립과 동시에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제품은 '리갈 001'이다.
이 제품은 국산 기성화 1호다. 지금 부모 세대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 신어 '국민 구두'라는 별명도 얻은 제품이다.
지난 1960년 금강제화가 근대식 설비를 도입하기 시작할 때 부터 본격 생산되면서 해당 제품은 매년 5만족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
금강제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 '구두'를 수출하기 시작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인기몰이에도 안주하지 않았던 故 김동신 회장 랜드로바·브루노말리 등 각종 브랜드도 론칭한 '금강제화'
하지만 고(故) 김동신 회장은 금강제화의 글로벌 인기에도 절대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고객 니즈에 맞춘 경영을 하기로 결심한다.
지난 1973년에는 그는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캐주얼 전문 브랜드 '랜드로바'와 여성 핸드백과 남성 지갑 등을 운영하는 '브루노말리'와 각종 의류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그리고 지난 1993년에는 한국 최초로 제화기술연구소를 설립한 후 금강제화 품질관리팀으로 편입해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과 연구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 결과 금강제화는 한국인 발에 맞는 약 1,500개의 '구두골'을 보유하게 됐다. 구두골은 발 모양을 본떠 만든 틀으로, 구두를 제작할 때 사용된다.
국내 생산 제품 95%…1,500개 '구두골' 보유한 '금강제화'
또한 제품력 확보를 위해 제품 95% 이상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관리한다고 알려졌다.
오로지 한국인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겠다는 집념 하나로 지난 65년 세월을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세대 그리고 우리와 함께한 '금강제화'.
금강제화의 신발이 우리 후세대에도 '국민 구두'로 기억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