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색 하나도 반려견 습성 고려한 '세심함' 돋보이는 공간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가족 같은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해외는 망설이게 된다.
환경 변화로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도 고민이지만 절차가 까다로운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국가별로 탑승 규제 사항이 천차만별이라 그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할 뿐더러 준비해야 할 서류와 비용 등이 있어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공통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 진단서와 광견병 예방 접종 확인서, 마이크로칩 이식이 필수적이다.
그중 예방 접종은 1개월 이상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행 최소 1달 전에는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공통 서류를 공항 동물 검역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더라도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는다.
가기도 전에 지쳐 반려동물을 두고 가자니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 주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애견인들을 위해 대규모 부지에 프리미엄 펫 호텔을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김성규(51) '독독(DOGDOG)' 대표다.
반려견과 단골 식당 갔다 '독독'만든 김성규 대표
김성규 대표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프리미엄 펫 호텔을 만들게 된 것은 반려견 '꼴푸'와 동행하던 어느 날 경험 때문이었다.
당시 파워 블로거였던 김 대표는 자신이 맛집으로 소개해 진짜 줄 서서 먹는 곳이 된 식당을 방문했다.
단골 식당 사장님은 그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듯하더니 김 대표가 식당을 나설 때 "다음에 오실 때는 강아지를 데리고 오지 말아 달라"는 싸늘한 인사를 들었다.
그 뒤에도 반려견과의 동행에 제약을 받는 일이 많았고 여행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오랜 시간 고민을 하고 믿을 만한 시설을 찾아봤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2017년 여름, 애견인과 반려견에게도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약 1년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15일 '독독'이 탄생했다.
11년 동안 반려동물과 생활한 김 대표는 비좁은 공간에서 갇혀 지내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독독을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독독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쉼터, 반려동물들만의 독립된 숨터(숨는 공간), 수직 운동 공간 등 반려동물의 습성을 반영한 시설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중점을 둔 것은 오직 '반려동물의 행복'이다.
그의 마음을 읽었던지 오픈 한 달 만에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건설 경력 25년, 애견인 11년 경험 총 집합한 '독독'의 특별함
김성규 대표는 11년이라는 애견인으로서의 경험과 25년간의 건설 경력을 토대로 직접 독독을 만들었다. 아직까지 애견 관련 시설에 대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것의 냄새를 맡고 혀를 대는 '댕댕이'들 습성을 위해 채광, 환기, 배수, 온도, 습도, 동선, 시선, 후각, 안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다.
김 대표는 그 과정이 마치 '유치원'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해롭지 않고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외부 데크조차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부목보다 3배 이상 비싼 천연 하드우드를 사용했다.
독독의 가장 큰 강점은 위치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사이에 개장해 접근성이 좋다.
독독을 이용하면 반려견을 데리고 와 비행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고 라운지에서 간단한 식사나 차를 마시는 여유가 생긴다.
공항 픽업 서비스와 5일 이상 이용객에게는 장기 주차 무료 이용권을 제공해 시작부터 몸과 마음이 가벼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시설을 자랑한다. 독독은 해변 인근 숲속 1,500㎡(약 450평)의 드넓은 부지를 보유했다.
반려동물의 성향에 따라 디럭스룸(1.5㎡), VID룸(11.6㎡), VVID룸(15.6㎡)으로 나뉘어 있다.
김 대표는 "반려견의 성격, 체격이 저마다 달라 방마다 콘셉트를 달리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중 VID‧VVID룸은 복층형 놀이 침대와 넓은 숨터 및 쉼터가 강조된 공간이다.
배색 하나도 반려견이 낯선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분리 불안이나 여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바이올렛, 오렌지, 스카이블루, 라이트 그린 등의 색을 선택했다.
이밖에도 도그 TV, 화장실, 욕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갖췄다.
반려견의 전반적인 후각 활동을 일컫는 '노즈워크'를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노즈 워크 담요, 해변 산책, 사진 촬영, 퍼피 트레이닝, 밸런스 트레이닝, 수제간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독독은 주인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반려견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 만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과 1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해서인지 김성규 대표가 만든 '독독' 곳곳에는 반려동물을 향한 그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