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불황에도 '수지 패딩' K2가 잘나가게 만든 정영훈 대표의 승부수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 사진 제공 = K2코리아


불황 모르고 '뜨거운' 한 해 보낸 K2코리아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K2 재킷은 아웃도어 업계가 정체기에 들어섰음에도 국내 재계 총수들이 백두산에 오를 때 착용했다는 사실로 단번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재계 인사들의 방북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K2의 신상품 재킷을 입고 백두산에 올랐다.


또한 모델 수지가 입은 핑크색 롱패딩도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롱패딩 시장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올해는 다소 시들해졌다는 말이 나왔지만 K2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Instagram 'outdoork2'


K2의 롱패딩은 TV 광고와 화보 속 수지의 매력적인 모습과 여심을 자극하는 핑크색으로 '수지 패딩'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K2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2017년에 이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정 대표가 전 직원에게 연말 특별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K2코리아는 지난 2017년 경쟁사에 비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2코리아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323억원으로 같은 기간 블랙야크가 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네파는 8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것이다.


facebook 'dynafitkorea'


올해 강남 신사옥 이전으로 '새로운 시대' 개막


K2코리아는 'K2' 브랜드 하나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아이더와 와이드앵글, 다이나핏, 살레와 등 여러 개의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K2코리아는 다이나핏을 런칭한 지 1년 5개월 만에 독립시켰다. 이는 아이더가 8년, 와이드앵글이 2년 4개월 만에 분리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른 것으로 그만큼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K2코리아는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있다. K2코리아는 지난 2002년 성수동 사옥으로 이사한 지 약 17년 만에 사세 확장으로 수서역 인근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facebook 'k2outdoor'


앞서 지난 2015년 정 대표는 신사옥 건립을 위한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신사옥에는 K2코리아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입주할 계획이다.


특히 신사옥 시대의 개막에 이어 정 대표의 '승부사' 기질까지 절정에 달해 2019년에는 회사가 고속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한해가 될 것으로 임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불황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정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에서 K2코리아가 올해도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