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청각장애인은 운전할 때 오직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모든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운전할 때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이들이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택시를 탄생시켰다.

지난 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 지원 시스템 프로젝트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이대호씨의 딸이 평소 고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사연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실제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는 듣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승객들에게 외면받고는 한다. 또한 주변 경적도 잘 못 들어 다른 운전자에게 오해를 사기도 한다.

현대차는 15년에 걸쳐 택시 운전의 권리를 얻어낸 청각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직접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새롭게 개발한 '고요한 택시'에 차량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시각과 촉각으로 변환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특히 자동차의 사각지대 내에서 경찰차나 구급차의 사이렌이 들리면 운전대와 앞 유리에는 LED 불빛이 표시된다.

소리가 나는 위치에 따라 LED 불빛 위치도 달라져 듣지 못하더라도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대호 씨에게 건네진 '고요한 택시'는 그의 운행을 더욱 안전하게 도왔고 승객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현대차의 '고요한 택시'는 지난 2017년 연구원들이 참여한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