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비어만 사장 "고성능 수소차, 현대차 아니면 누가 만들겠나?"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 뉴스1


비어만 曰 "수소 고성능 차 개발 시간 문제"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7일(현지 시간) "누군가 수소 고성능 차를 만든다면, 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19'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비어만 사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성능 친환경 수소전기차 개발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 개발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친환경 미래차들도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언제, 어떤 차를 대상으로 친환경 고성능 차를 만들겠다는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어만 사장은 "내연기관차 시대가 빠른 시일 내에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실제 자율 주행기술이 규모의 경제를 갖고 모든 지역에 적용될 때까지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 뉴스1


이어 "우리는 내연기관차의 연비를 개선하고 친환경 차량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것이 내연기관차 시대가 수명을 다할 거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매듭지었다.


그는 일각에서 현대차의 자율 주행 분야가 뒤쳐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


비어만 사장은 "일부 회사가 데모 차량을 몇 개 내놓는데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가 가장 먼저 했다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많은 고객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팰리세이드'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또 자율주행차에 대해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이번 'CES'에서 현대가 미래 모빌리티를 어떻게 보는지 공유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협업과 자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산'과 '대중화'를 자율주행차 성공 비결로 꼽고, 단순히 자율 주행 기술을 시현하거나 어떤 기술을 가졌는지 따지는 것보다 적정한 가격에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으로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그는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외국인이어서가 아니라 많은 변화를 만들고 기업문화가 바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보였다.


비어만 사장은 본부장으로서 모든 기술을 경쟁력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그는 "한국인들은 경쟁심이 강하고 타인보다 잘 하려는 욕구가 많다"며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개발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새 기술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아주 가끔은 서로간의 협동과 협력에 장애물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부장이 되기 전 이를 잘 조정해서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연구개발 전반에서 한국인의 장점인 경쟁심을 유지하며 협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되기 전 고성능 차 개발 총괄 책임자를 지낸 비어만 사장은 곧 있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의 깜짝 발표를 시사하기도 했다.


더불어 비어만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판매 수치보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신경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현대차는 1회 충전 항속거리 600km 이상의 차세대 수소 전기차 '넥쏘'로 수소 시대의 물꼬를 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