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국내 최초 분장 콘텐츠 전시회 '영화의 얼굴창조전'

사진 제공 = 하늘분장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분장감독 조태희가 직접 뽑은 추천작 및 제작 에피소드를 공개됐다.


국내 최초 분장 콘텐츠 전시회 '영화의 얼굴창조전'이 인사동에 위한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조태희 분장감독은 그동안 작업했던 500여 점의 전시작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작품을 꼽았다.


사진 제공 = 하늘분장


그가 첫 번째로 꼽은 작품은 영화 '광해'의 '용주물 조각 비녀'다.


이는 실제로 두 종류가 전시돼 있는데 하나는 주물로 제작된 것과 하나는 경량화돼 소재가 플라스틱 재질로 바뀐 두 가지 종류다.


용무늬의 비녀를 착용한 왕은 '광해'가 처음일 것이라는 조태희는 이 모양을 처음엔 주물로 제작했으나 무게가 너무 무거워 플라스틱 재질로 바꿔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제공 = 하늘분장


그의 두 번째 추천작은 영화 '남한산성'의 배우들의 '수염'과 '관자'다.


이 작품은 영화 포스터에도 살펴볼 수 있듯이 수염이 배우 모두의 입술을 뒤덮고 있다.


보통 분장 수염 입술이 보이게 하여 배우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도 편히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나 조태희 분장감독의 생각에는 '남한산성'의 시대적 배경상 그렇게 긴박한 상황에 수염을 관리하면서 다니지 않았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또한 '관자'는 보통 망건 옆에 달린 금속으로 신분을 표시하기도 하는 망건에 달아 당줄을 꿰는 작은 단추 모양의 고리다.


이 작은 장식에 조태희 분장감독은 강경파를 상징하는 배우 김윤석의 예조판서 김상헌에게는 동전 500원짜리 크기의 큰 관자를, 온건파를 상징하는 배우 이병헌의 이조판서 최명길에게는 50원짜리 크기의 작은 관자를 달아줬다.


사진 제공 = 하늘분장


그의 세 번째 추천작은 영화 '사도'의 '수염'이다.


영화 '사도'에서 극중 영조 역의 배우 송강호는 40대에서 70대에 걸친 인물의 시대 변화를 분장으로 표현해야 했다.


고집스러운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심하게 굴곡진 웨이브 수염과 실제 영조의 어진에서 보이는 수염과 같은 모양, 위치, 색깔 등으로 어진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했다. 


수염만으로 나이의 변화를 주는 분장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하늘분장


조태희의 네 번째 추천작으로는 영화 '안시성'에서 볼 수 있는 '긴 머리'와 '가체', '수염'들이다.


조태희는 장발의 인모를 구하기 위해 중국까지 수소문하여 소재를 찾아냈다.


특히 가닥가닥 붙이는 수염의 경우에 그는 댕기머리 땋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땋은 후에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열을 가하여 웨이브를 만들어줬다.


한국 영화계 분장 콘텐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국내 최초 분장 콘텐츠 전시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조태희 분장감독의 손끝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그 첫 번째 기회로 오는 4월 23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