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폭망' 위기 애플, 라이벌 삼성전자에 제휴 요청…아이튠스 삼성TV 탑재

사진제공 = 삼성전자


업계 최초로 스마트TV에 아이튠즈·에어플레이 동시 탑재삼성전자, 애플과 파트너십…'스마트TV' 시장 주도권 강화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차이나 쇼크'로 위기에 몰린 애플이 라이벌 관계인 삼성전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TV' 분야에서 손을 맞잡은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을 잡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수요 둔화로 실적 악화 등 위기에 처한 애플이 라이벌인 삼성전자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과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 둔화로 위기에 처하자 콘텐츠 분야를 강화하기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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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 문스터(Gene Munster)는 "애플은 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 개막을 앞둔 지난 6일(현지 시간) 라이벌인 애플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협력을 통해 업계 최초로 자사 '스마트TV'에 '아이튠즈 무비& TV쇼'(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이 자체 보유한 콘덴츠 마켓인 '아이튠즈'가 애플 이외의 다른 경쟁 업체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즈가 작동하는 모습 / 사진제공 = 삼성전자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iOS기기 콘텐츠 삼성 TV에서 감상 삼성전자, OS·제품간 제약 최소화하는 개방형 서비스 지향


앞으로 새롭게 출시될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별도의 기기 연결없이 곧바로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 기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TV' 사용자들은 아이튠즈 비디오 앱을 통해 아이튠즈 스토어가 보유하고 있는 4K HDR 영화 포함 수만 편에 이르는 다채로운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간편하게 구매해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개인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콘텐츠도 손쉽게 TV와 연동해 시청할 수 있으며 아이튠즈는 '스마트TV' 자체 기능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검색하고 시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애플과의 협력은 그동안 사용자 편의를 위해 '스마트TV'에 오픈 소스 플랫폼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OS에 관계없이 모든 기기와의 연결성을 추구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번 삼성전자와 애플의 협력에 대해 업계는 물론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업체가 지난 7년간 스마트폰 특허권 등 소송전을 벌인 앙숙이기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애플이 이를 돌파기 위해 기댈 수 있는 곳은 서비스 뿐이고 이에 적합한 모델이 라이벌인 삼성전자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현지 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9년 애플 1분기 실적 예상 전망치를 기존보다 5~9%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초 890억∼930억달러(한화 약 99조 9천억~104조 4천억원)의 매출에서 840억달러(한화 약 94조 3천억원)로 대폭 낮춘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애플이 매출 전망을 내린 것은 16년 만의 일이다. 반면 서비스 부문 매출이 108억달러(한화 약 12조 571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애플이 현재 처한 위기를 돌파하려면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에디 큐(Eddy Cue)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의 삼성 '스마트TV' 사용자에게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애플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삼성 TV와 iOS 기기 사용자들이 한층 풍부하고 편리한 경험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