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점이 생겨 고민입니다. 당사자에게 서운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그런 고민이거든요.얼마 전, 남자친구가 자기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한 달 이상이요. 방학을 여행에 다 쓰겠다는 생각이에요.여행 좋죠. 그런데 남아있는 저는요? 본인이야 새로운 경험 투성이인 곳에서 온통 정신없이 보내겠죠. 덜 허전할 거예요. 하지만 저는 여기 혼자 덩그러니, 똑같고 뻔한 일상에 남겨지는 거잖아요. 그것도 오래요.제 생각이 이기적이라는 건 저도 잘 알아요. 본인 인생이고 하고 싶다는데 제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죠. 그렇지만 안전 문제가 걱정도 되고, 여행 중 만날 이성들 때문에 지레 신경이 곤두서기도 하네요...또 그렇지만 남자친구 입장도 이해가 가요. 자기 마지막 방학이고, 그 버킷리스트를 위해 몇 달간 열심히 아르바이트도 했구요.남자친구를 제가 말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한 몸이었던 개체가 분리된 것처럼 늘 꼭 붙어있고만 싶은 존재가 연인이지만, 여러 이유로 떨어져 지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을 진정한 믿음과 사랑으로 극복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장거리 커플이 결국 물리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고는 하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위 고민 글에 여러 사람이 공감을 보인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테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연인과 떨어지게 될 경우, 어떻게 행동하는 게 가장 최선일까.
미국 유타 대학 심리학과의 리사 다이아몬드의 실험 연구에 따르면, 떨어져 있는 연인들의 다양한 행동을 조사한 결과 전화 통화 분량이 가장 중요했다.
떨어져 있을 때 평균적으로 통화를 짧게 한 연인은 서로 떨어져 있을 때 기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회해서도 기분이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반면 하루 평균 20분 이상의 긴 통화를 한 연인은 떨어져 지내도 크게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뿐더러 상대가 돌아왔을 때는 기분이 더욱 좋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통화가 만나서 대화하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과 거의 유사한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다이아몬드 교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