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지친 넥슨 김정주, '10조'에 회사 판다

김정주 NXC 대표. /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정부 규제로 업계 전망 밝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듯"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넥슨의 창업주이자 NXC를 이끌고 있는 김정주 대표가 회사를 매각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는 자신과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이는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 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분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모바일 게임 결제 한도 제한과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 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규제) 확대 등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 대표가 지난 2016년부터 2년여간 고등학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4억 2,500만원에 달하는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준 혐의로 수사와 재판에 시달린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사업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히며 지친 모습을 보여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더욱 강화돼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국내 사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음달 예비입찰 예정…매각가 '10조' 넘을 것


한편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로 이르면 다음달 예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넥슨그룹은 김 대표가 NXC를 지배하고 그 아래에 넥슨(일본 법인), 넥슨코리아, 10여개 계열사 등이 차례로 있는 구조로 NXC가 보유한 넥슨(일본 법인) 지분 47.98%의 가치만 6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 NXC가 별도로 보유한 계열사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을 훨씬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