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좌청룡 우백호' 공동대표 임명해 '투톱' 경영하는 국내 제약사 4곳

(좌) 뉴스1, (우) 사진 제공 = 한미약품 


국내 제약 업계에 불고 있는 '투톱' 전문 경영인 체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국내 제약 업계에서는 '투톱' 전문 경영인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제약사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보령제약, SK케미칼에는 두 명의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명 '쌍두마차' 경영 중인 일부 제약사 수장들은 입사 후 자신이 오랫동안 맡아 전문가가 된 분야에서 각각 '연구개발'(R&D)와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셈이다.


제약 업계에서는 각자 잘하는 분야를 맡아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투톱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제약사를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1. 한미약품 - 권세창 대표 & 우종수 대표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이사와 우종수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부터 쌍두마차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개발(R&D) 부문은 권세창 대표가, 경영관리 부문은 우종수 대표가 맡았다.


권세창 대표는 지난 1996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사로 합류해 상무, 전무, 부사장을 역임했다.


연구원 출신인 권세창 대표는 의약품의 약효 주기를 늘리는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여러 희귀 질환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136'과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HM4339', 파트너사 아테넥스가 개발 중인 '오락솔'이 대표적인 예다.


우종수 대표는 지난 199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팔탄공단 공장장, 부사장을 지냈다. 다양한 분야에 경험을 갖춘 우 대표는 권 대표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지난 2017년 3월 대표 취임 이후 우종수 대표는 영업부를 중심으로 직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 운영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 대웅제약 - 윤재춘 사장 & 전승호 사장 


(좌) 윤재춘 대웅제약 대표이사, (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해 12년 만의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지난해 3월 대웅제약은 주주총회에서 신임 공동 대표에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을 선임했다.


윤재춘 대표는 과거 ㈜대웅 대표 등을 역임하며 그동안 쌓아온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전승호 대표를 지원하고 있다.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마케팅TF팀장 등을 거쳐 글로벌 사업본부를 총괄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과 주요 전략 제품군의 수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보령제약 - 안재현 대표 & 이삼수 대표


(좌) 보령제약 안재현 경영 대표, (우) 이삼수 연구 및 생산부문 대표 / 사진 제공 = 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지난 9월 경영 부문 대표직에 안재현 보령홀딩스 대표, 연구 생산부문에 이삼수 생산 본부장을 선임했다.


안재현 대표는 과거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지난 2012년 보령제약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했다.


이삼수 대표는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생산 및 품질팀장을 하다 셀트리온제약에서 진천·오창공장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13년 보령제약 생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삼수 대표는 최태홍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인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구 및 생산부문 대표로 임명될 예정이다. 


4. SK케미칼 - 전광현 사장 & 안재용 대표 


(좌) 전광현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비즈 사장, (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 사진 제공 = SK케미칼 


SK케미칼의 라이프사이언스비즈 전광현 사장은 제약 사업,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는 백신 사업을 맡는다.


전광현 사장은 SK케미칼의 라이프사이언스비즈의 주요 성장 동력인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 성장시켰다. 또한 내실 강화를 통해 제약사업부문의 도약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프사이언스비즈는 SK케미칼의 제약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백신 전문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과 동시에 회사를 이끌고 있는 안재용 대표는 지난 1998년 SK케미칼에 입사해 전략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SK케미칼의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을 성장시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SK케미칼이 기존 백신사업부문을 분할해 탄생한 100%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