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대학생들이 삼성家 이부진 사장을 '롤모델'로 삼는 특별한 이유 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들어 점점 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인물이 있다. 


'리틀 이건희'로 불리며 호텔신라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부진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영리한 경영, 약자를 배려하는 품격, 임원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하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 덕에 이 사장은 재벌가 3세 중에서도 대표적인 '능력자'로 이름을 날린다.  


그래서일까. 이 사장은 과거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조사한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롤모델' 순위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이 사장만의 '인기 비결'을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자. 


1.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워킹맘'


지난해 12월 초등학생 아들의 종합 발표회를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더팩트


최근 아이를 낳아도 꾸준히 일을 하는 '워킹맘'들이 많아지면서 이부진 사장의 행보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1년 365일을 바쁘게 보내면서도 하나뿐인 초등학생 아들 임모 군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예가 바로 매년 연말이면 돌아오는 임군의 초등학교 종합 발표회다. 이 사장의 아들 임군은 2007년생으로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다. 


이 사장은 임군이 1학년이던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임군이 다니는 서울 서대문구의 명문 사립 경기초등학교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어김없이 임군의 첼로 연주를 듣고 작품 전시를 관람하는 한편, 수시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열혈 엄마'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호텔신라의 경영은 경영대로, 하나뿐인 아들은 아들대로 잘 챙기는 모습이 "과연 이부진 사장은 남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는 평이다. 


2. 호텔신라를 최고로 만든 '넘사벽' 경영 능력 


사진 제공 = 호텔신라 


이 사장은 자신의 뛰어난 경영 능력을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2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으며, 3분기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올랐다.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4분기 실적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 안팎에서는 2018년 호텔신라의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중국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공'들의 구매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데다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내려진 한한령이 완화될 조짐까지 보여 '장밋빛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3. '블랙 앤 화이트'로 대표되는 뛰어난 패션 감각 


뉴스1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 이부진 사장의 패션을 한 마디로 설명해주는 말이다. 이 사장은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함께 소문난 재계 패셔니스타로 꼽힌다.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들은 대부분 화려한 패션을 즐긴다지만, '진짜 재벌'인 이 사장은 주로 블랙 앤 화이트의 심플한 클래식 룩을 선보인다. 


과거 이 사장이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이후 잦아들던 시스루 열풍이 다시 거세게 불기도 했다. 거기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스타일은 왠지 모를 '우아함'도 더해준다. 


경영인을 두고 '외모'나 '패션'에 대해 과도하게 조명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꽤 많은 대중들이 이 사장의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감각을 두고 "정말 다 가졌다"고 동경의 눈빛을 보내는 게 사실이다. 


4.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진정한 리더' 


사진 제공 = 호텔신라 


이 사장은 호텔신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호텔신라가 폐업 위기에 놓인 제주도 식당을 대상으로 경영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하는 '이부진의 골목식당' 프로젝트다. 


현재 21호점까지 재개장에 성공했으며, 다음 달 중순경에는 22호점 '남원분식'이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대표적인 지역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정받아 2015년 열린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려운 이웃을 살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 사장의 상생 방침에 오늘도 제주도의 수많은 사장님들이 밝게 웃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뉴스1


5. 사고로 4억원 배상하게 된 택시기사 선처


지난 2014년 2월 택시가 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승객과 호텔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택시기사인 80대 홍모 씨는 사고의 원인이 차량의 급발진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씨의 운전 부주의를 원인으로 보고 사고 조사를 마쳤다. 


결국 택시기사 홍씨는 4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라호텔에 변상해야만 했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택시기사의 사고 소식을 보고 받고 한참을 생각한 뒤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부진 사장은 한인규 부사장에게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다. 그의 집을 방문해 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


이후 홍씨가 낡은 반지하 빌라에 홀로 거주하고 있으며 변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상황임을 알게 된 이부진 사장은 홍씨를 상대로 한 4억원 변상 신청을 취소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부진 사장의 '인성'을 높게 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