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이 일제와 싸웠던 고종황제의 묘소에 새해부터 달려간 사연

고종황제의 묘소 홍류릉을 찾아 참배하는 손태승 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일제의 금융 침탈에 맞서 고종황제가 세운 최초의 민족은행민족자본으로 세워져…올해 창립 120주년 맞는 우리은행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황금 돼지의 해인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기틀을 마련한 고종황제 묘소 '홍유릉'을 찾아 참배했다.


고종황제 묘소를 참배하는 자리에서 손태승 은행장은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은행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있는 손태승 은행장은 새해 첫날을 맞아 우리은행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고종황제 묘소인 홍유릉을 찾았다.


한파가 불어닥치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손태승 은행장과 임직원들은 홍유릉을 방문해 고종황제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좌) 대한천일은행, (우) 대한제국 태황제 고종의 모습 / 사진제공 = 우리은행, 서울역사박물관


손태승 은행장이 새해부터 고종황제의 묘소를 찾은 이유는 오늘날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이 고종황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고종황제가 일제의 금융 침탈에 맞서기 위해 민족자본으로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다.


황실 자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하고, 정부 관료와 조선상인이 주주로 참여한 국내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과 주식회사인 셈이다.


그렇게 세워진 대한천일은행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벌이는 등 일제의 침탈에 맞서 민족자본을 지키는데 앞장섰다.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고 있는 손태승 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 "고객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지주사 전환 발판 삼아 '금융명가' 위상 높이겠다는 계획


대한천일은행은 이후 1911년 조선상업은행,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간판을 바꾸게 됐고 1999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이 됐다.


이후 평화은행을 흡수합병한 뒤 2002년 오늘날의 우리은행 모습을 갖추게 됐다. 우리은행은 '설립자' 고종황제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월 연례행사처럼 홍유릉을 참배하고 있다.


고종황제 묘소 참배를 마친 손태승 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창립 120년과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금융명가' 은행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태승 은행장은 "우리은행 120년의 역사는 고객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라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최고의 은행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종황제의 묘소 홍류릉을 찾아 참배하는 손태승 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이를 위해 손태승 은행장은 2019년 새해 경영목표로 '120년 고객동행, 위대한 은행 도약'을 위한 6대 경영전략을 선언했다.


고객 중심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금융명가로서 지배력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손태승 은행장은 더욱 뛰어나려고 애를 쓴다는 뜻의 '정익구정(精益求精)'이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하며 임직원들에게 "최고의 은행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4년 만에 부활을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임하는 손태승 은행장이 과연 우리금융지주의 성공적인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