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술을 정복하고 싶었던 '20살' 청년의 호기로운 자신감은 소주 한 병에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살을 맞아 '혼술'을 경험했다는 후기가 올라와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후기에 따르면 글쓴이는 2000년에 태어나 올해 20살을 맞은 새내기 성인이다.
학생을 벗고 성인이 되자마자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가장 기다려왔던 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술'이다.
그중에서도 각종 온라인 매체와 드라마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혼술'은 20살의 버킷리스트였다.
늦은 밤 홀로 앉아 한 잔, 두잔 기울이고 있자면 자신도 차가운 도시 남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숙원이었던 '혼술'을 실행에 옮기고자 소주를 2병이나 사 왔지만,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랐다는 점이다.
소주의 냄새조차 맡아본 적 없을 만큼 알코올 문외한이었기에,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인지 병째로 들이켜도 되는지 알 턱이 없었다.
그 순간 병맥주를 광고하던 CF와 병 채로 마시는 고깃집 '콜라'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한 손으로 소주를 움켜쥐고 목구멍으로 넘겼다.
"와 진짜 쓰다"
목젖에 흐르는 소주는 흡사 목을 태우는 쓰디쓴 사약 같았다. 소주를 먹어야 비로소 인생을 논할 수 있다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글쓴이는 첫 혼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그렇게 해롱해롱 취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쓴이가 구매한 술은 일반 '참이슬'이 아닌 '참이슬 오리지널'이었기 때문이다.
참이슬 오리지널의 도수는 20.1도로 일반 참이슬 후레쉬(17.2도)보다 훨씬 높다.
해당 후기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하는 행동 진짜 귀엽다","아직 아기 같다", "소주병으로 마시면 죽어요" 등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의 귀여운 행동에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소주는 맥주보다 평균 2~3배 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을만큼 강한 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소주 4잔 이내, 여성은 하루 2잔 이내가 적정 음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