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소재와 통통 튀는 기획으로 화제 모은 광고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 광고가 나오면 다른 채널로 틀거나 '건너뛰기'를 누르기 바쁘지만 간혹 예외도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신선한 광고 영상의 경우 끝까지 시청하거나 일부러 해당 영상을 찾아서 다시 보기도 한다.
유독 지난해에는 참신한 소재와 통통 튀는 기획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신선한 광고들이 줄을 이었다.
장안의 화제가 됐을 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이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선사했던 '대박 광고'들을 소개한다.
1. SK하이닉스 "나 다음 주에 수출된다. 기다리지마"
SK하이닉스는 주력사업인 반도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광고 덕분에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젊고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해당 광고영상은 반도체를 의인화했다는 점에서 "창의적이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사람으로 표현된 반도체들이 졸업식을 거쳐 다양한 기기로 보내지거나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상황 등을 연기했다.
SK하이닉스의 광고는 1, 2편에 이어 3편까지 만들어졌다. 지난해 4월 공개된 1편 '졸업식'은 국내 기업 광고 최초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3천만 조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편인 '수출'도 국내 3천만, 해외 8천만 등 합산 조회 수가 1억을 넘어서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에 공개된 3편 '무림'은 1천여개 반도체 협력사들과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해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강호에 진출한 무림 고수'의 이야기에 녹여냈다.
특히 영화 '안시성' 촬영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제작 초기부터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2. 야놀자 "야야야 야놀자, 초특가 야놀자"
여가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가 지난해 5월 말 공개한 '초특가 야놀자' 편 광고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EXID 하니의 코믹한 안무만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반복적인 멜로디와 가사 덕분에 한 번 듣고 나면 귓가에 맴도는 듯한 느낌과 어느새 따라부르게 되는 중독성이 강해 '수능 금지곡'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시험공부 등 집중이 필요할 때 듣게 되면 머릿속에 멜로디가 떠나지 않아 방해된다는 것.
덕분에 야놀자의 광고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3천만 건을 돌파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야놀자는 광고영상 2탄을 선보였다. 1편과 비슷하지만 해수욕장, 피크닉, 풀장 등 배경이 계속 바뀌고 하니의 애드리브를 함께 담았다.
이 영상 역시 높은 반응을 얻어 2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300만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3. 뮤 오리진2 "야, 너두 길드 할 수 있어"
웹젠의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2'는 지난해 6월 인터넷영어학습 브랜드 '야나두'의 광고를 대놓고 패러디한 광고영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의 콘셉트와 구도, 흐름이 거의 유사해 해당 영상을 처음 본 경우 "어디서 많이 봤는데"하는 반응을 보이다가 금세 '야나두'의 광고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곤 한다.
'야나두' 광고에서는 배우 조정석이 진지하면서도 거만한 표정으로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대사를 던졌다면 '뮤 오리진2' 광고에는 배우 정상훈이 비슷한 콘셉트로 등장해 코믹한 느낌으로 연기를 펼친다.
'뮤 오리진2' 측이 먼저 '야나두'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에 패러디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노골적으로 비슷한 광고가 나올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배우 조정석과 정상훈이 실제로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웃음을 선사한 광고영상으로 꼽힌다.
4. 신세계 SSG닷컴 "식석갓세?"
신세계는 지난 2016년 배우 공유와 공효진을 앞세운 '쓱' 광고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9월 13일 새로운 광고를 공개해 다시 대박을 터트렸다.
앞선 '쓱' 광고의 주인공 공유와 공효진을 그대로 모델로 내세우고 분위기도 복고풍으로 이전 광고와 유사하지만 단어의 자음을 모두 'ㅅ'과 'ㄱ'으로 바꿔 말하는 방식이 화제가 됐다.
공효진이 "신선한데?"를 "식석갓세?"로 말하거나 공유가 "믿음이 확 가네"를 "싯슷기솩가세"로 말하는 식이다.
언뜻 들으면 외계어를 말하는 듯한 '쓱어'는 10대, 20대들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실제로 해당 광고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400만회를 돌파했다.
특히 해당 광고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촬영감독인 로버트 예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아트디렉터 제럴드 설리번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