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아버지 얼굴 먹칠한 최성원의 광동제약이 2018년 소비자 화나게 한 사건 5

(좌) 광동제약 창업주 故 최수부 회장, (우)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 사진 제공 = 광동제약 


신약 개발 뒷전…식음료 유통 사업에만 집중하는 광동제약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옥수수수염 우린 우렁 된장찌개' 등 의약품보다는 식음료, 식품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국내 제약사 수장이 있다.


지난 2013년 아버지이자 회사의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이 타계한 후 경영 일선에 나선 최성원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성원 부회장은 제약사의 본업인 신약 개발은 뒷전으로 하고 식음료 유통 사업에만 박차를 가해 제약 업계 안팎에서 조롱을 당하고 있다. 제약사가 '물장사'를 한다는 비웃음을 사고 있는 것.


이외에도 최성원 부회장은 경영에 나선 후 다양한 이슈로 소비자들을 분노케 만들고 있다. 최성원 부회장이 이끄는 광동제약에서 올 한 해 벌어진 일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1. 특정 광고대행사에 일감몰아주기…'불법 리베이트' 의혹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 사진 제공 = 광동제약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은 광동제약 임직원들이 광고비 집행과 관련해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잡고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광동제약이 특정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뒷돈으로 되돌려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검찰은 해당 금품이 비자금 조성 목적이 아닌지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연루 의혹을 받은 창업주 셋째 사위인 광동한방병원 이사장 이강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이씨는 변호사와 저녁 식사를 위해 검찰 청사 밖으로 나온 후 인근 건물 12층 빌딩 옥상에서 투신했다.


이씨는 투신 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제약 업계에서는 이씨의 투신을 보고 의구심을 품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광동제약 고위층이 업체 선정과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전현직 임직원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 외형 성장에 못 미치는 '급여 인상률'…'제약사 꼴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10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전년대비 비교가 가능한 307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고용,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확인했다.


그 결과 광동제약의 평균 급여 인상률이 조사대상 7개 기업인 종근당, GC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셀트리온 중 최저 수준이었다.


광동제약의 평균 급여는 지난 2014년 5,500만원으로 유한양행(6820만원) 다음으로 2위였으나 지난해 5,700만원으로 5위에 들었다.


3. 500대 기업 소속 제약사 중 연구개발(R&D) 비중 '최하위'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10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해 제약 바이오 업종으로 분류된 시가총액 50위인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 지출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R&D 비중은 1.07%에 그쳤다. 이 수치는 500대 기업 소속 주요 7개 제약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동제약의 R&D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0.78%에서 올 상반기 1.07%로 0.29%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즉, 광동제약은 본업인 신약개발, 의약품 연구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


광동제약이 연구개발에는 뒷전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약사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4. 광동제약이 판매하는 해열진통제 주사서 '이물질' 발견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홈페이지 


지난 10월 광동제약의 해열진통제 주사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를 중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해열진통제 주사 '아루센주'에서 검은색 미세한 이물이 발견돼 제품을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를 했다.


이 제품은 타이레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사제로 만든 것이다. 삼성제약에서 제조를 맡고 있다.


5. 일부 편의점서 파는 '비타500' 가격 14~16% 인상


YouTube 'Kwangdong'


광동제약은 지난 4월 1일부터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비타민 드링킹 '비타500'의 가격을 인상해 판매했다.


기존 700원에 판매되던 100ml 제품은 800원으로 100원, 180ml 제품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100원 200원 인상이기에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보지만, 사실 인상폭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낮은 가격대의 비타민 음료 특성상 인상폭은 각각 14.28%, 16.66%이나 올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