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영화 시장서 1위 자리 앉은 롯데컬처웍스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롯데그룹에서 영화 제작 및 상영·배급을 담당하는 롯데컬처웍스(차원천 대표이사)가 '신과함께' 시리즈의 흥행 덕에 활짝 웃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1월~11월 전체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 매출액, 관객 수, 관객 점유율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롯데컬처웍스는 총 14편의 영화를 상영해 2,9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객 수는 3,552만명, 관객 점유율은 18.3%다.
반면 CJ ENM은 15편을 상영해 1,9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관객 수는 2,429만명, 관객 점유율은 12.5%에 그치면서 롯데컬처웍스와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월~11월 한국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수치를 봐도 마찬가지다.
롯데컬처웍스는 11편을 상영해 2,336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관객 수 2,826만명, 관객 점유율 28.3%를 기록해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인 CJ ENM은 매출액 1,934억원, 관객 2,349만명, 관객 점유율 23.5%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3년 이후 줄곧 지켜온 국내 배급사 관객점유율 1위 자리를 15년 만에 롯데컬처웍스에 내주게 됐다.
'신과함께' 시리즈 흥행 덕에 롯데컬처웍스 활짝 웃어
올해 롯데컬처웍스를 기세등등하게 만든 주역은 '신과함께' 시리즈다.
영진위가 발표한 '2018년 1~11월 한국영화 흥행작 상위 10위'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올해 8월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1,225만 관객을 동원했고, '신과 함께-죄와 벌'도 올해에만 587만 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관객 수까지 합하면 1,441만명에 달한다.
'완벽한 타인'도 6위에 랭크됐다. 지난 10월 개봉한 '완벽한 타인'은 50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18년 1~11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 중 3위에 오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도 롯데컬처웍스가 배급한 영화다. 지난 7월 개봉해 659만명을 동원했다.
잘 나가던 CJ ENM은 올해 '고전'
이에 비해 올 한해 상대적으로 고전한 CJ ENM은 '1987'만 '2018년 1~11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 중 10위 안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1987'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올해 52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총 관객 수는 723만명이다.
'2018년 1~11월 한국영화 흥행작 상위 10위'에서는 '1987'이 4위, '공작'이 7위, '그것만이 내 세상'이 9위를 차지했다. '공작'과 '그것만이 내 세상'은 각각 497만 명, 34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진위 발표에 대해 영화 업계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의 '신과함께' 시리즈가 1, 2편 모두 천만 관객을 넘기는 '대박'을 내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반해 CJ ENM은 올해 이렇다 할 흥행작을 별로 내놓지 못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