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노력과 투자가 만든 결과물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게이머들의 첫사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로스트아크' 제작 발표회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이 한 말이다.
자본금 5천만원으로 스마일게이트를 차린 권혁빈 의장은 '게임 업계 숨은 대부호'라는 별칭이 붙는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3N'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을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세계 1위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7년간 1천억원을 들여 최근 출시한 야심작 '로스트아크' 등으로 비상장기업인데도 7조원의 자산 가치를 평가받았다.
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제치고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권 의장의 스마일게이트에서 올해 벌어졌던 일들을 모아봤다.
1.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 출시
올해 8월 30일 출시된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은 국내 모바일 게임으로는 최초로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을 고해상도 애니메이션으로 구상한 작품이다.
글로벌 히트작 '킹덤언더파이어', '샤이닝로어', '사커스피리츠'를 개발한 강기현‧김형석 대표가 지휘봉을 잡아 화제가 됐다.
에픽세븐은 방대한 스토리라인을 토대로 다양한 오브젝트, 분기점을 활용한 독특한 게임 시스템과 자체 개발 게임 엔진으로 지난 10월 6일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도 정식 출시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글로벌 사전예약 시작 20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2. 신작 VR 게임 '로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0월 26~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PAX Australia'에 참가해 신작 가상현실 게임 '로건(ROGAN: The Thief in the Castle)'을 최초 공개했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건은 유저가 주인공인 도둑 로건이 되어 블랙스톤 캐슬이라는 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이다.
소설 작가가 직접 집필해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 뛰어난 그래픽, 짜릿한 긴장감을 제공하는 3D 입체 사운드가 특징이다.
유저들만의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점과 다양한 난이도 모드를 통해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한다는 점도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3. 대작 '로스트아크' 출시
지난달 7일 권혁빈 의장이 7년간 1천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대작 '로스트아크'가 출시되자 한 PC방에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용자 폭주로 로스트아크 접속 대기 시간이 평균 1~2시간을 넘어서자 방문 전 연락을 주면 미리 접속을 돕겠다는 것.
로스트아크에 대한 권 의장의 믿음과 아낌없는 투자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이전까지 중국에서 '대박'난 '크로스파이어'에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PC MMORPG는 출시 직후 25만명이라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록은 35만명으로 급증했다.
유저들은 완성도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7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들인 고품질 3D 그래픽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만든 BGM, 다양한 콘텐츠로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한창 업계 논란거리였던 '확률형 아이템'이 없고 과금 상품도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디아블로'보다 꿀잼이라며 한동안 로스트아크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4. '대한민국 게임대상'서 넷마블과 어깨 나란히
올해 11월 14일 열린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은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과의 대상 경쟁 끝에 우수상을 받았다.
비록 대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달 8일 전 세계 153개국에 정식 출시된 이후 글로벌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구글 평균 평점이 4.4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만과 홍콩에서는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게임은 국내 성적이 좋지만 해외에서 기대 이하이거나 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에픽세븐은 전 국가에서 고른 성적표를 받고 있다.
5. 'CFS 2018 그랜드파이널' 개최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달 4일부터 닷새간 FPS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의 e스포츠 리그 최강을 가리는 'CFS 2018'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크로스파이어' 종목을 처음으로 16강까지 확대 개편했고 '크로스파이어 HD'로 치러진 이벤트 매치와 '크로스파이어 레전드' 등 3개 종목이 운영되며 e스포츠 역량을 드러냈다.
대회를 앞두고 스마일게이트는 대회 참가팀을 확대시킨데 이어 프로 리그가 진행되는 지역에 참가권을 한 장씩 더 부여하고 이집트 등 새로운 대륙의 선수들에게도 참가 기회를 제공했다.
CFS 사상 최초로 중국 팀 없이 진행된 이번 결승전에서 브라질 '블랙 드래곤'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