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독자들 중에는 어느 특정 작가의 작품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문장과 독특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그 작가'의 책에서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작가의 작품을 읽을수록 작가의 수려한 문장력에 반하고, 나아가 작가의 세계관까지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독자는 한 작가의 '덕후'가 된다. 서점에 들를 때마다 자신의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끌려간다.
최근 젊은 감성과 독특한 문체로 독자들을 '덕후'로 만드는 작가들이 있다. 이에 문단에서까지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작가 5인을 소개한다.
1. 김영하 작가
김영하 작가는 1996년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단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이후 소설 '검은 꽃', '아랑은 왜', '퀴즈쇼' 등이 큰 사랑을 얻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됐다.
특히 그가 쓴 '빛의 제국'은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소설 '인생수정'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조너선 프랜스와 비교되기도 했다.
최근 김영하 작가는 최근 tvN에서 방영했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크게 사랑받고 있다.
2. 황정은 작가
황정은 작가는 소설 '白(백)의 그림자' '파씨의 입문', '계속해보겠습니다'로 독자들 사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문단에서도 독특한 세계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황정은 작가는 국내 다수의 유명 문학상을 휩쓴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에 그녀는 현대문학상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는데, 현대문학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이제하 작가의 소설 '일어서라 삼손' 연재를 거부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황정은 작가는 "심사위원들께는 죄송하지만, 마음이 기쁘지 않으므로 상을 받을 수 없다"라며 국내 문단에 반성의 목소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3. 김연수 작가
2000년대 김훈, 박민규와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었으며, '21세기 블루칩'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남성 작가임에도 그의 문장은 섬세하고 감성적이고, 사람의 심리를 잘 파고들어 특히 여성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연수 작가는 지난 2013년 출판사에서 이른바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조작한 사태가 일어나자,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한 자신의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절판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단편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세계의 끝 여자친구'와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4. 김애란 작가
김애란 작가는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작가로 유명하다.
2011년 그녀가 처음으로 쓴 장편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녀의 다른 작품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또한 가족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며, 절망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로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여기에 짧은 호흡과 편안한 문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5. 이기호 작가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기호 작가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익살스러운 문체와 흡입력 강한 서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면서 그 안의 해학적인 문체와 기발한 상상력을 잘 조화시킨다.
그는 장르적인 실험을 즐기기도 하는데, 성경의 한 페이지처럼 써 내려간 '최순덕 성령 충만기'나 처음부터 끝까지 랩의 리듬감으로 쓰인 '버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기호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그의 소설뿐만 아니라 그의 위트 넘치는 말솜씨와 태도에도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