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애플코리아가 2018년 한국 소비자 '호갱' 취급한 역대급 갑질 5

팀쿡 애플CEO / (좌) gettyimagesKorea, (우) YouTube 'Jonathan Morrison'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들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부심 터진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 애플의 '아이폰'.


애플은 올 하반기에도 어김없이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혁신 없이 고가라는 지적을 받으며 그간 쌓아놓은 신뢰를 한번에 무너뜨렸다.


애플은 특히 우리나라 이통사, 소비자들을 상대로 역대급 갑질을 저질러 '혁신적인 갑질'을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연말을 맞아 준비했다. 애플이 올 한해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갑질한 만행을 재조명한다.


1. 이통사에 각종 비용 떠넘긴 애플


YouTube 'KT - 케이티'


애플코리아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이통사)에 각종 비용을 떠넘겼다.


'아이폰' 광고부터 시작해 무상수리, 판매대 설치 등 각족 비용을 이통사에 지불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이통사들이 광고비를 모두 냈음에도 애플은 '아이폰' 광고 말미에 자신의 로고를 1~2초 노출하게 했다.


현재 애플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브랜든 윤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갑질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황당한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배터리 성능 저하' 교체비용 내년부터 5만 9천원 지불


9to5mac


지난해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노후화를 이유로 단발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세계 각국 집단소송 등 소비자 반발이 거세지자 애플은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 '아이폰'의 전체적 성능이 저하되는 게 맞다며 한 해 동안 '아이폰'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환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9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의 '아이폰' 배터리 교체 할인 프로그램은 이달 31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는 즉, 내년부터는 소비자가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만 5만 9천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새 아이패드 휘어졌는데 '환불 거부'한 애플


YouTube 'JerryRigEverything'


애플의 새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일부 기기가 휘어진 상태로 출하됐으나 애플은 정상 제품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일부 기기들이 새 제품임에도 조금 휘어져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제품 일부의 휘어짐 현상은 정상"이라며 "아이패드의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휘어진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한 고객들이 '휘어짐'을 이유로 환불, 수리 요청을 하면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 대한민국에서만 할인 행사 안 하다가 뒤늦게 꼬리 내린 애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고가 전략을 펼쳐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을 겪는 애플이 한국에서만 가격 할인 행사를 안 하다가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북미지역에서 '아이폰7 플러스'를 가져오면 '아이폰XR'과 '아이폰XS' 등 최신 모델을 할인판매하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아이폰XR'은 449달러(한화 약 50만원), '아이폰XS'는 699달러(한화 약 78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7 플러스'를 가져오면 무려 최대 300달러(한화 약 3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애플 '아이폰XR' 단말기 가격은 30%나 할인해준다. 12개월 약정을 들며 단말기 가격을 추가 인하해주는 단말기 구입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할인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았다. '아이폰' 3G를 출시한 후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보조금 지급이나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없었던 것이다.


고가 정책 고집했다가 '아이폰XS' 안 팔리자 애플코리아는 '태세'를 전환했다.  


애플코리아는 오는 1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을 가져오면 현장에서 신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뒤늦게 할인 판매에 나선다고 홍보했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마음은 돌아선 상황이다.


5. 애플케어 가입 막아 놓은 애플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 오후부터 국내 구입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제품을 대상으로 무장 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Apple Care+) 가입을 막았다.


국내에서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을 지원하지 않다 보니 애플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애플케어 플러스 서비스에 우회 가입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러나 이달 초 애플은 우회 가입마저도 차단해버렸다. 얼마 후 역차별 논란이 나오자 뒤늦게 애플은 새해 초 '애플케어 플러스'를 국내에 도입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아이폰 무상보증 기간을 기본 1~2년까지 보장하고 소비자 과실로 인한 기기 파손이 발생해도 2회에 한해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