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인도네시아 바다에 '추락한' 여객기 전격 도입하는 국내 항공사 4곳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보잉


추락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항공기 결함'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인 'B737-MAX(맥스) 8'이 이번 달부터 국내에 들어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 B737-MAX 8은 이륙 직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했고 이로 인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아직 추락에 대한 결정적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B737-MAX 8의 기체 결함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라이온에어 측이 B737-MAX 8의 소프트웨어 결함을 주장한 데 이어 미국 항공 당국도 지난 11월 7일(현지 시간) 해당 기종의 장비 결함과 추락 위험을 경고했다.


반면 보잉 측은 센서 오작동을 사전에 정비하지 못한 항공사 측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고는 일단 발생할 경우 전원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 논란이 일고 있는 B737-MAX 8 도입에 대해 국내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B737-MAX 8을 도입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고객초청 이벤트 등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추락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너무 급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추락 사고 이후 이스타항공이 B737-MAX 8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부정적인 여론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셈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도 내년 6월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B737-MAX 8 여객기를 10대 도입할 예정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대한항공 도입 계약 체결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까지 해당 항공기를 최대 50대(확정 구매 40대, 옵션 구매 10대) 도입하는 계약을 지난 11월 체결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뿐 아니라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도 B737-MAX 8 도입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B737-MAX 8 도입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50대를 들여와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 기종을 대체할 계획이다.


사실상 국내 유명 항공사 중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을 제외한 모든 곳이 B737-MAX 8을 도입하는 셈.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인 A321 네오(Neo)를 도입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보잉


일각에서는 국내 항공사들이 잇달아 B737-MAX 8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수익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B737-MAX 8은 항속 거리가 B737-800 기종보다 8시간까지 더 길게 비행할 수 있고 연료 효율성도 20% 높으며 총 189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여객기다.


이에 따라 LCC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중거리 노선 발굴과 편당 탑승인원 증가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들의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사들이 내년부터 B737-MAX 8 도입과 운항을 본격화하기 이전에 더욱 철저한 안전 점검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