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항공기 결함'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인 'B737-MAX(맥스) 8'이 이번 달부터 국내에 들어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 B737-MAX 8은 이륙 직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했고 이로 인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아직 추락에 대한 결정적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B737-MAX 8의 기체 결함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라이온에어 측이 B737-MAX 8의 소프트웨어 결함을 주장한 데 이어 미국 항공 당국도 지난 11월 7일(현지 시간) 해당 기종의 장비 결함과 추락 위험을 경고했다.
반면 보잉 측은 센서 오작동을 사전에 정비하지 못한 항공사 측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기 사고는 일단 발생할 경우 전원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 논란이 일고 있는 B737-MAX 8 도입에 대해 국내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B737-MAX 8을 도입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고객초청 이벤트 등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추락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너무 급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추락 사고 이후 이스타항공이 B737-MAX 8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부정적인 여론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셈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도 내년 6월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B737-MAX 8 여객기를 10대 도입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대한항공 도입 계약 체결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까지 해당 항공기를 최대 50대(확정 구매 40대, 옵션 구매 10대) 도입하는 계약을 지난 11월 체결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뿐 아니라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도 B737-MAX 8 도입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B737-MAX 8 도입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50대를 들여와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 기종을 대체할 계획이다.
사실상 국내 유명 항공사 중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을 제외한 모든 곳이 B737-MAX 8을 도입하는 셈.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인 A321 네오(Neo)를 도입한다.
일각에서는 국내 항공사들이 잇달아 B737-MAX 8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수익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B737-MAX 8은 항속 거리가 B737-800 기종보다 8시간까지 더 길게 비행할 수 있고 연료 효율성도 20% 높으며 총 189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여객기다.
이에 따라 LCC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중거리 노선 발굴과 편당 탑승인원 증가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들의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사들이 내년부터 B737-MAX 8 도입과 운항을 본격화하기 이전에 더욱 철저한 안전 점검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