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9년간 청호나이스 '대성공' 이끌고 후배들 위해 '사표' 던진 이석호 대표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청호나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대한민국 대표 생활환경가전 기업 '청호나이스'를 9년간 이끈 이석호 대표이사가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달 31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가 사퇴 의사를 밝힌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와 내부 관계자들은 이 대표가 후배들을 위해 '용퇴(勇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청호나이스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실적 부진'은 사퇴 이유가 아닐 것"이라며 "임기도 다 채운 만큼 이 대표가 '아름다운 퇴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청호나이스


2001년 9월 상무이사로 입사하며 청호나이스와 인연 맺은 이 대표


현대그룹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2001년 9월 상무이사로 입사하며 청호나이스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추진력, 성실성, 근면성을 앞세워 사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0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대표는 3년 임기를 세 차례 연임해 9년간 재임했다.


이 대표 체제가 시작된 후 청호나이스는 2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루며 생활환경가전 업계, 특히 정수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청호나이스 매출은 지난해 3,846억원까지 늘어났고 누적 렌탈 계정은 140만개로 업계 2~3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 제공 = 청호나이스


추진력, 성실성, 근면성 앞세워 청호나이스 성장 이끈 이 대표


또한 영업 조직의 세분화, 다각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고, 서비스 향상을 위한 CCM팀 신설 등 서비스의 질적 개선도 이뤄냈다.


신제품 출시, 특히 제품군 라인업 확장에도 주력했다.


그는 정수기 개발에만 매진하던 청호나이스의 변화를 위해 공기청정기, 안마 의자, 매트리스 등 다양한 생활 가전을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론 회사 주력인 정수기 신제품도 계속해서 내놨다.


사진 제공 = 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가 기술력을 갖춘 기업임을 톡톡히 증명


이 대표는 카운터탑 얼음 정수기, 커피 얼음 정수기, 와인 셀러 정수기, 아기 전용 정수기 등 수많은 신제품을 재임 기간 중 출시해 청호나이스가 기술력을 갖춘 기업임을 톡톡히 증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는 이 대표의 사퇴 이유가 후배들을 위한 '용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퇴장과 실적 부진은 연결 고리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가 물러난 자리에는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