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범 LG家' 구자학 회장의 아워홈서 2018년 벌어진 이슈 5

(좌) 아워홈 건물 전경, (우)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본성 부회장 / 사진 제공 = 아워홈 


구자학 회장의 '아워홈' 2018 연말 사건 결산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삼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 독립해 아워홈을 이끌어온 지도 18년이 됐다.


이에 따라 이른바 '범 LG가(家)'로 일컬어지는 아워홈은 지난 2016년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자 최대주주인 구본성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아워홈의 성장을 위해 달려왔다.


구본성 부회장의 아워홈은 올해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급식 사업 등 식품에 관한 사업 전반에 진출해 성과를 보임은 물론, 꾸준한 봉사 활동으로 사회공헌대상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여자 화장실 몰카, 직원 월급 갈취 등 황당한 사건들이 벌어져 '범 LG가'에 먹칠을 한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사건부터 고개를 들지 못할 수치스러운 일까지, 식품기업 '아워홈'에서 올 한해 벌어진 일들을 모아봤다.


1. 봄맞이 경로당 봉사활동 실시


'늘푸른 경로당'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아워홈 임직원 40여명 / 사진 제공 = 아워홈


아워홈은 지난 2007년부터 사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아워홈 행복 나눔 봉사단'을 발족했다.


이 봉사단은 연탄 배달 봉사활동과 경로당 환경미화, 독거노인 방문 케어, 환경정화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지난 3월 행복 나눔 봉사단은 올해 첫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경기 인양시 만안구 늘푸른 경로당을 방문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40명은 방과 화장실, 복도 등을 청소했고, 아워홈 소속 조리사는 어르신들의 점심을 만들며 훈훈한 온정을 전달했다.


2. 본사 여자화장실 '몰카' 적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5월 3일 아워홈은 본사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논란이 된 적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던 여직원은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후 즉각 회사 측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아워홈이 이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내부 조사를 거친 결과 아워홈은 설치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 A씨를 적발했다. A씨는 조사 도중 관련 의혹을 모두 시인했다.


이후 아워홈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A씨에게 해고조치를 내렸다. '설치됐던 카메라에서 촬영 영상 파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촬영 범죄는 미수에 그쳤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치가 재차 논란이 됐다. '따로 영상을 숨겼을 수도 있는데 불법 촬영물 유무를 왜 회사가 판단하느냐'는 것.


이에 따라 아워홈은 서울 수서경찰서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가 있다는 취지로 진정을 접수했다.


3. 오너일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


아모리스 예식장 / 사진 제공 = 아워홈


지난 7월 아워홈은 오너일가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아워홈은 외식사업 중 웨딩과 연회, 케이터링 업체 '아모리스(AMORIS)'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아모리스'는 연회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웨딩플래닝 서비스 업체인 '케이리스 플라워(K.liss flower)'에서 꽃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리스 플라워'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둘째 딸인 구명진 씨와 막내딸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특히, 아모리스는 지난 2017년 한 해 케이리스 플라워를 통해 웨딩 서비스를 이용한 금액만 13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아워홈은 매출 5조 이상의 대기업이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업체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오너 일가'의 업체에 일감을 몰아줘 개인 사익을 추구하는 모습은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4. 발달장애 직원의 돈 갈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9월 6일 3급 발달장애를 가진 아워홈 직원 A씨의 부모는 부천 경찰서에 아워홈 전 조리실장 B씨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


이에 B씨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8년 9월까지 A씨의 월급 대부분을 갈취하는 등 총 67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방식으로 A씨의 월급을 편취한 B씨는 단순히 그에 그치지 않았다. A씨에게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에서 대출을 받게 하고, 그 돈까지도 자신이 가로챘다.


특히, A씨의 부모에게까지 접근해 1,300만여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A씨 부모의 문제 제기를 통해 이를 알게 된 아워홈 측은 윤리위원회를 열었다.


B씨는 이미 다른 지점에서 비슷한 문제를 일으켜 해당 지점으로 전보된 직원이었다. 사측의 조사 결과 B씨에게 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총 8명이었다.


아워홈은 B씨에 대해 사규 위반 등으로 권고사직 조치를 취했다.


5. 사회공헌대상 사회봉사부문 수상


지난 21일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사회봉사부문 '식약처장상' 수상한 아워홈 / 사진 제공 = 아워홈


지난 21일 아워홈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회 '2018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사회봉사부문 식양처장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은 한국서비스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국회를 비롯한 행정자치부 등 9개 행정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시상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를 발굴함으로써 사회공헌 문화의 확산을 꾀한다.


아워홈은 그동안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에 3억 2천만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하면서 소외계층 지원에 적극 힘을 쓴 점도 좋은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