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2019년 '황금 돼지해' 맞는 59년생 '돼지띠' 경영인 5인방

(좌) 함영준 오뚜기 회장, (우) 손태승 우리은행장 / 뉴스1, 우리은행


'황금돼지의 해' 맞는 돼지띠 경영인들의 연말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201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황금 개의 해로 개띠 경영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해였다.


그러다보니 '황금 돼지의 해'인 2019년을 앞두고 돼지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목이 자연스럽게 쏠린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상장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이상 CEO 가운데 돼지띠 해에 태어난 인사는 모두 229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탄탄한 성장 원동력을 바탕으로 2019년 도약을 꿈꾸고 있는 '1959년생 돼지띠' 경영인들이 있다.


12월은 한 해의 마무리와 함께 동시에 신년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달이다. 2019년을 앞두고 1959년생 동갑내기 '돼지띠' 경영인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1. 함영준 오뚜기 회장


(좌) 오뚜기 건물 전경, (우) 함영준 오뚜기 회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오뚜기


1959년 3월 2일 태어나 2019년 60세를 맞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 2000년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모범을 보여 연일 화제로 떠올랐다.


10년간 '라면 가격 동결'과 '비정규직 0명'을 유지하고 있고, 26년째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심장병 환아 후원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신규투자로 사업 다각화에 성과를 거둔 함영준 회장은 회사 생산성과 경영실적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 뉴스1


이를 인정받아 지난 10월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2018년 가장 존경받은 기업' 13위, '2018년 대학생이 뽑은 닮고 싶은 CEO'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반면 이처럼 엄청난 기록 때문에 '착한 기업 컴플렉스'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갓뚜기' 타이틀 때문에 쉽게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


중소기업이라 규제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착한 기업'과는 맞지 않는 '일감 몰아주기'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2.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좌) SK 건물 전경, (우)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SK건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1959년 1월 5일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1981년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에 입사, 여러 SK 계열사를 걸쳐 2011년 SK건설로 옮겨왔다.


SK건설 사장을 맡은 지 4년 만인 2016년, SK건설의 실적을 흑자로 전환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10대 대형건설사 중 유일하게 오너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부당 내부거래 등 2003년 SK사태를 해결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뉴스1


그러나 지난 7월 SK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던 라오스 지역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붕괴돼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경영을 총괄하던 조 부회장도 책임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후 한 달간 SK건설의 장외 시장 시가 총액은 4,000억원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더불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인 '아산 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는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3분기 최악의 영업이익 '폭락'을 겪은 조기행 회장은 임기를 2년여 앞두고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경영 1선서 물러나 용퇴를 선언했다.


3.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좌) 삼성 로고, (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1959년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나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 영업과 마케팅에 근무한 영업 전문가다.


이동훈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비 기술 전문가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 시절 공격적 영업활동을 통해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이에 세계 제조사들로부터도 '삼성'의 디스플레이가 주목받게 됐고, 그 흐름을 이어 외부 고객사들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급격히 성장한 탓에 삼성디스플레이도 LCD사업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는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경쟁사들에 맞서 점차 부진해지는 실적을 타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4. 김종현 LG화학 사장


(좌) LG화학 건물 전경, (우)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 사진 = Youtube 'LG Chem', LG화학


LG그룹에 20년간 몸 담아와 지난 11월 LG그룹의 전지사업본부장에 오른 김종현 LG화학 사장도 1959년생이다.


1959년 LG화학에는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처음 입성한 후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불린다. 


원재료 조달망을 확보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원활한 소재 확보를 위해 수직계열화도 구축하며 가격경쟁력 향상에 힘썼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 LG화학 공식블로그


김종현 사장이 이끄는 LG화학은 지난 6일 독일 자동차업체 BMW 중형급 세단에 12V 저전압시스템(LVS)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적자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수년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4분기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5. 손태승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 제공 = 우리은행


지난 2017년 12월 우리은행 행장에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 또한 1959년생 '돼지띠'다.


손태승 행장은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해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 글로벌 사업본부 집행부행장과 행장 대행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우리은행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 비리 의혹에 도덕적 책임을 지고 2017년 11월 사임 의사를 밝힌 뒤 갑작스레 행장 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조직을 잘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채용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발 시 곧장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마련했고,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 투명성을 높였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더불어 한일은행과 우리은행 합병으로 인해 조직에 내재해 있던 계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성과 중심 인사원칙을 정하고 부행장 9명을 교체하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벌이기도 했다.


가장 큰 성과는 '지주사 전환'이다. 실적 호조와 조직 혁신 노력을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인가를 받고 내년 1월 지주사 체제로 출범하게 된다.


반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교체 이후 잦은 뱅킹 오류, 보안 문제 등의 사건들이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안겨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