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값 급락과 수요 줄어 4분기 실적 먹구름다음달 8일 전후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망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역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실적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주요 거래처가 연말을 맞아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사실상 끝나면서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8일 전후로 올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전망치 평균은 매출 63조 8,300억원에 영업이익 13조 9,7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5조 9,800억원과 영업이익 15조1500억원보다 각각 3.2%, 7.6%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도는 건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결정적 이유는 반도체 업황의 하락 때문이다.
지난 2년여간 이어졌돈 반도체 시장의 장기 슈퍼호황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요 거래처마저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수요마저 줄어들고 있어 삼성전자 4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분야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무서운 추격이 더해지면서 IM부문 실적 부진이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대체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에도 상반기까지는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내년 1·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12조 3,600억원과 12조 4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호황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있지만 삼성전자에게 위기는 분명하다.
한편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는 구조적인 장기 하락세라기보다 단기적인 재고 조정일 가능성이 아직 높다"며 "다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