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 '메디힐'로 글로벌 뷰티 시장 정복한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20년 넘게 화장품 외길 인생을 걷다가 국내에 6개에 불과한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낸 주인공이 있다.
바로 마스크팩 '메디힐' 하나로 글로벌 뷰티 시장을 정복한 엘앤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이다.
권 회장은 화장품 기업 왕생화학의 창업주 고(故) 유임순 여사의 아들로 2세 경영인이다.
왕생화학은 1969년 설립돼 헤어 케어 시스템 '아봄'을 대표 브랜드로 삼아 성장했으며, 헤어 제품과 남성용 스킨·로션 등을 주로 제조 및 판매했다.
20여 년간 화장품 사업하다 드디어 빛 봐
권 회장은 1992년 왕생화학의 후신인 네슈라화장품 운영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코스피클럽, 차밍코리아, 코스라인 등을 통해 꾸준히 화장품 사업을 해왔다.
한 번도 화장품 업계를 떠난 적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이렇다 한 실적을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던 그는 2009년 엘앤피코스메틱을 통해 드디어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홈 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전부터 '마스크팩'의 대박 가능성을 눈여겨본 그는 전문성을 강조한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내놨다.
피부 전문가의 임상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기획했다.
메디힐의 대표 제품인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 'WHP 미백 수분 블랙 마스크', '티트리 케어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서서히 뜨거운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메디힐, '0.1초에 한 장씩 팔리는 마스크팩'으로 유명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는 메디힐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수분 에너지를 충전하고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도록 수분 코팅 막을 형성해 거칠고 건조해진 피부를 생기 있게 가꿔주는 것이 특징이다.
'WHP 미백 수분 블랙 마스크'는 숯 성분이 포함된 블랙 마스크 시트로, 숯 성분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혈액 순환을 도와 피부가 팩 속 앰플 성분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도와준다.
'티트리 케어솔루션 에센셜 마스크'는 민감성 피부를 비롯한 모든 피부 타입에게 고루 사랑받는 메디힐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허브의 한 종류인 티트리 성분으로 트러블 및 피부 진정에 도움을 준다.
이를 바탕으로 메디힐은 국내 드러그 스토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약 8,300만장 이상이 판매되며 '0.1초에 한 장씩 팔리는 마스크팩'으로 유명해졌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마스크팩 누적 판매량 10억장을 돌파해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를 넘어 K뷰티 브랜드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중국·일본 중심으로 K-뷰티 선도하는 중
권 회장은 중국 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메디힐은 올해 중국 징둥 '618' 쇼핑 축제 기간 중 마스크팩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올 4분기 중국 내에 숍인숍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3곳을 새로 개점했으며 연내에 2개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도 주요 타깃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2월 일본지사를 설립한 이후 현지에서 총 9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로프트, 도큐핸즈를 포함한 일본의 유명 드러그 스토어 등 4,000여 점포에 입점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권 회장은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메디힐의 진가를 전파할 계획이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엘앤피코스메틱
엘앤피코스메틱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권 회장은 지난 10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 유니콘 기업은 총 6곳이 존재할 뿐이다.
K-뷰티 흥행과 함께 점점 더 몸집을 불려갈 엘앤피코스메틱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