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장수 브랜드 '몽쉘'에 얽힌 '웃픈' 비화 '몽쉘통통'에서 '통통'이 사라지게 된 진짜 이유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속을 보고 고르면 몽쉘~"
민명기 대표이사가 이끄는 롯데제과의 초코파이류 '몽쉘'의 유명한 광고 카피 문구다.
1991년에 출시된 롯데제과의 몽쉘은 마시멜로 대신 크림을 잔뜩 넣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덕분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제과 몽쉘은 진한 초콜릿과 크림 맛을 지닌 덕분에 초코파이 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의 아성을 위협한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반 오십'을 훌쩍 넘어 어느덧 서른을 앞두고 있는 몽쉘은 어느덧 '장수 브랜드'라는 칭호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됐다.
제품의 인기가 '반짝'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에 브랜드 생명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사실 몽쉘은 슬픈(?) 이야기를 지닌 제품이다. '이름' 때문에 판매수가 급감해 제품명을 바꿔야만 했던 그런 슬픈 사연 말이다.
지금은 '몽쉘'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롯데제과 몽쉘의 원래 이름은 '몽쉘통통(mon cher tonton)'이었다.
프랑스어로 '나의 삼촌'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몽쉘은 우리가 흔히 '삼촌'이라 부를 법한 가까운 지인이 사주는 과자라는 의미에서 제품명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쉽게 말해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려고 한 것.
'통통'이란 단어에 발목 잡힌 '몽쉘통통'소비자 의견 수렴해 제품명 '몽쉘'로 변경
하지만 1998년 '통통(tonton, 프랑스어로 삼촌 혹은 아저씨)'이란 말이 몽쉘의 발목을 붙잡았다. '통통'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몽쉘통통을 먹으면 '통통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칼로리가 높은 간식인 탓에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생기면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아가 몽쉘통통을 먹으면 '통통해진다'는 헛소문이 나면서 몽쉘통통은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롯데제과는 제품명에서 '통통'을 빼기로 결정한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식과도 같은 제품의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보면 롯데제과의 선택은 옳은 듯하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몽쉘의 인기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고, 2016년 한 해에만 68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롯데제과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 빠르게 조처에 나선 롯데제과. 롯데제과의 이러한 처세술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몽쉘을 맛볼 수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