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새로 산 아이패드 휘어졌는데도 정상 제품이라며 '환불 거부'한 애플의 뻔뻔함

휘어진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 / MacRumers


휘어진 채 출시된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3세대애플 "성능에 이상 없으니 결함 아니다"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애플이 야심 차게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3세대 기기 일부가 휘어진 상태로 출하되고 있으나 애플은 정상제품이라며 환불을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 비지(The Verge)는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일부 기기들이 새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휘어진 상태로 출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는 지난달 7일(현지 시간)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출시됐다.


그러나 출시 후 전 세계 아이패드 구매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 산 아이패드가 휘어져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좌) 휘어진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 / MacRumers, (우) 애플의 미국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 애플


특히 같은 달 16일 유명 IT 유튜버 '제리릭에브리띵(JerryRigEverything)'이 손힘만으로 아이패드 프로가 쉽게 휘어 부서지기까지 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의혹은 더욱더 확산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100만원대의 사악한 가격에 비해 제품이 너무 약하다",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 측은 "아이패드 프로 제품 중 일부의 휘어짐 현상은 정상"이라며 "금속과 플라스틱 부품 제조 중 냉각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패드의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성능 저하 문제가 아닌 만큼 교환이나 대응을 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Youtube 'JerryRigEverything'


IT전문매체 더 비지는 아이패드 프로의 와이파이(Wi-Fi) 모델보다 LTE 모델에서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LTE 모델은 안테나 선이 있는 부분에 플라스틱 스트립이 있으며, 금속이 두 부분으로 나뉜 이 부분이 휘어지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취약한 내구성이 지나친 경량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패드 프로 무게는 화면 크기에 따라 400~600g에 불과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MacRumers, (우)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 같은 애플의 '뻔뻔한' 태도가 사실 처음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가격과 서비스 이용 등에 대해 타 국가와 차별하고 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며 고가로 내놓는다.


또 할인 행사의 부재, 제품의 무상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AppleCare+)' 가입 제한 등이 있다.


이러한 애플의 경영 방식 때문에 소위 '앱등이'라고 불리는 충성고객도 탈출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하는 상황. 애플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