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억울해요"…화물기서 '불' 났다는 뉴스에 아시아나항공이 밝힌 입장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운송 업체가 허위로 정보 작성해 생긴 사고"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미국 LA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실려있던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어 논란이 된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을 출발해 LA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OZ282)에서 하역된 화물을 개별 포장 단위로 분리하던 중 갑자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현지 소방대와 경찰, 연방 항공청이 출동해 불이 난 이유에 대해 조사를 벌이던 중 한 상자에서 '리튬 배터리'가 수십 개 발견됐다.


문제는 해당 리튬 배터리가 화물 신고 목록에 없었다는 것.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리튬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타 위험 물질로 분류하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항공 운송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품목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경우 아예 운송을 허용하지 않는 등 타 항공사와 비교해 리튬 배터리에 대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리튬 배터리 화재로 논란이 되자 아시아나항공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해당 리튬 배터리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운송 업체가 허위 정보로 신고했던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모든 화물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업체 정보를 믿을 수밖에…"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화물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운송 업체가 신고한 정보를 신뢰하고 화물을 보낸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허위로 작성한 정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와 책임은 항공사 측에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에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화물은 저위험군의 리튬 배터리로 신고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식 신고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 보고서를 제출하고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관계 기관은 리튬 배터리 운송 업체가 고의로 허위 신고한 것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